매년 SW 개발자대회 여는 글로벌 농기계 업체 존 디어…제품에 디지털 입혀 신시장 창출

입력 2019-10-10 19:26   수정 2019-10-10 19:27


글로벌 농업 및 건설장비 업체인 존 디어는 수년 전부터 매년 소프트웨어 개발자 대회를 열고 있다. 전자 업체들이 스마트폰 출시 시점에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자 및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것은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전통 산업인 장비 업체도 이 같은 소프트웨어 행사가 익숙해지고 있다.

장비에 탑재되는 센서들이 만들어 내는 데이터가 그 출발점이었다. 초기에는 장비에 축적된 데이터를 업체가 스스로 분석하는 수준이었다. 장비의 고장 진단, 연비 효율화 등이 목적이었다. 이제는 수준이 훨씬 높아져 기업 밖으로 데이터를 공개하고 생태계를 구축하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기존 하드웨어인 장비와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고객과 업체, 시장 모두에 새로운 경영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우선 고객은 장비 진단 및 가동 시간 증대, 연료 소비 효율화를 추진할 수 있어 장비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장비 업체는 서비스 부품의 사전 준비, 원격 진단 및 고장의 사전 대응 등을 통해 애프터서비스(AS)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된다. 장비 보유 가치를 높여 고객 이탈 방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일부 업체는 판매된 장비의 정확한 상태 이력을 기반으로 한 중고 장비의 자산 가치 관리, 유휴 장비의 공유 등 새로운 사업 모델까지도 창출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AT커니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건설기계 시장의 신제품 출시 유형 가운데 ‘기계적인 기능 향상’은 전체의 30%였다. 나머지 70%는 ‘소프트웨어적인 기능 향상’이었다. 또 건설기계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도 2021년까지 매년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를 판매할 때 센서 등 디지털 옵션의 탑재가 일반화된 영향도 적지 않다.

디지털 제품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애프터마켓 시장 창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일본 등 장비 업체들은 투자 효과에 연연하지 않고 공격적인 디지털 서비스 모델을 수년 전부터 만들어 왔다. 플랫폼에 강한 미국은 전반적인 생태계를 선점하고 있으며 장비 및 센서에 강한 일본은 자사 제품 상품성의 획기적인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품의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제품이 시장에 나온 뒤 단련되면서 점차 상품성이 강화되듯 하드웨어에 탑재된 디지털 기술도 다양한 물리적 환경에 노출돼 있어 정련과 정착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 번에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하는 것보다 큰 그림을 그리되, 빨리 시작하고 하나씩 실행하는 것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접근법이다.

권일명 < AT커니 코리아 파트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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