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켓인사이트]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에 넷마블 깜짝 등장

입력 2019-10-10 16:43   수정 2021-10-19 13:57

이 기사는 10월 10일 16:43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10월10일(16: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 1위 렌털업체인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에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 넷마블이 깜짝 등장했다. 기존 후보 중에선 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이 참여해 넷마블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과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이날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한 결과 넷마블과 베인캐피털 등 복수의 후보가 참여했다.

넷마블은 지난 8월 예비입찰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기존 후보들의 인수 의지가 낮다고 판단한 웅진그룹이 본입찰 흥행을 위해 직접 접촉해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을 거쳐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된 네 곳 중 SK네트웍스, 외국계 PEF 칼라일,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과 국내 PEF 린드먼코리아 컨소시엄은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웅진코웨이 인수전은 넷마블의 참여로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애초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던 SK네트웍스가 일찌감치 본입찰 불참을 선언하면서 거래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넷마블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단숨에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웅진코웨이는 몸값이 최대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대형 매물이다. 매각 측은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가격 등을 검토한 뒤 이르면 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최근 게임 외에 다른 사업 진출 검토를 활발하게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글로벌 아이돌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5.71%를 2014억원에 인수한 것 역시 게임 외의 신사업 진출의 일환이었다. 이 외에도 레고업체 인수 등 다양한 인수합병(M&A)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가 국내 1위 렌털사업자이자 플랫폼업체라는데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웅진렌털까지 인수하며 국내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렌털시장에서 35%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렌털 계정은 국내에서만 600만 개, 해외를 합치면 700만 개에 달한다. 국내외 2만여 명에 달하는 방문판매 조직(코디)을 확보하고 있다. 넷마블의 주력 사업인 게임과의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지 않더라더라도 자체 성장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렌털시장의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해마다 두자리수 성장이 가능하고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회사 실적도 크게 불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최근 게임사업 확장뿐만 아니라 이종산업 진출을 여러차례 강조해왔다”며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여도도 방 의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넷마블의 행보는 국내 1위 게임업체인 넥슨의 신사업 진출과도 유사하다.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은 2013년 유모차 업체 스토케 인수를 시작으로 같은 해 레고거래 중개업체 브릭링크, 2017년 가상화폐거래소 코빗, 펫푸드업체 아그라스, 2018년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태프 등 다양한 업체를 인수, 성장시켜왔다. 넷마블 역시 넥슨과 같이 게임업체가 아닌 다른 분야의 회사를 인수해 키우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을 보인다.

게업업계에서는 넥슨, 넷마블 등 국내 게임업체들의 이종 사업 진출은 중국의 텐센트 등 글로벌 게임업체들이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우수한 게임을 개발하더라도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텐센트 등 글로벌 게임 유통회사를 거쳐야 하고, 게임이 성공하더라도 수익을 배분해야하기 때문에 실제로 개발사가 거두는 수익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넷마블의 실적 정체도 M&A 필요성을 부추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2017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실적이 감소세에 있다. 2017년 연결기준으로 2조42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2조212억원으로 전년대비 16.6% 가량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서 0.4% 감소했다. 올해 초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것 역시 독보적인 국내 1위 게임업체로 발돋움해 실적 감소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김 회장이 매각을 철회하며 넷마블의 계획은 무산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넥슨 인수를 위해 2조원 넘는 자금을 모아놓았기 때문에 웅진코웨이 인수자금은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본입찰에 제시된 금액도 꽤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웅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역시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동훈/정영효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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