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女帝의 품격'…2년여 만에 KLPGA 정상

입력 2019-10-13 16:36   수정 2019-10-14 03:10

조급했던 경쟁자와 달리 세계랭킹 1위는 서두르지 않았다. 왜 그가 ‘1인자’인지 확인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정상에 오른 고진영(24) 얘기다.


고진영은 13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CC(파72·673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1개씩 기록하며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2017년 9월 BMW레이디스챔피언십 이후 2년 1개월 만에 국내 대회 정상에 섰다. 우승상금은 2억원.

201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건너가기 전까지 KLPGA투어에서 9승을 거둔 고진영은 이 대회 우승으로 국내 대회 통산 10승째를 신고했다. LPGA투어 우승(6승)을 포함하면 프로 통산 16승째다. 고진영은 올해 LPGA투어에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4월 ANA 인스퍼레이션, 7월 에비앙 챔피언십, 8월 캐나다 퍼시픽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올해만 자신의 다섯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또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강수연(2000, 2001, 2002년)에 이어 17년 만에 대회 다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지난 6일 끝난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국내에서 약 한 달간 휴식을 취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을 하며 공동 4위에 올라 이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언급됐다. 페어웨이가 좁고 까다로운 코스 세팅과 태풍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분다는 점도 아이언 샷이 무기인 고진영의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고진영은 이날 경기 막판까지 이소미(20), 유해란(18)과 3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리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했다. 15번홀(파4)에선 약 5m 버디 퍼트를 남겨놨으나 공이 홀 바로 앞에서 멈춰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홀을 거듭할수록 고진영의 평정심과 ‘지키는 골프’가 빛났다. 비록 16번홀(파3), 17번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다른 선수들은 파도 기록하지 못하고 타수를 잃었다. 파 행진을 이어간 고진영이 자연스레 리더보드 윗자리로 올라갔다.

나희원(25)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이 홀을 맞아 들어갔으면 역전 우승도 가능했다. 이 샷이 들어갔다면 4언더파가 돼 나희원의 극적인 역전극이 펼쳐질 뻔했다. 하지만 홀을 맞은 공은 멀리 굴러갔고 결국 나희원은 버디마저 놓치며 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3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루키 이소미는 18번홀 2m 파퍼트를 놓쳤고, 유해란은 17번홀에서 2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치며 무너졌다.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뒀지만 강하게 친 공이 홀을 스치고 까다로운 2m 퍼트를 남긴 것이다. 결국 3퍼트로 유해란은 시즌 2승 기회를 날렸다.

고진영은 이날 4번홀(파5)에서 유일한 버디를 잡고도 보기를 1개로만 막으며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1타 차 선두로 시작한 마지막 18번홀을 파로 막으며 3년 만에 대회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아챈 최혜진(20)이 나희원, 이소미, 김지영(23)과 공동 준우승을 했다. 신인상 부문 선두 조아연(19)은 이날 최저타인 3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 6위를 기록했다. 고진영과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세계랭킹 2위 박성현(26)은 7오버파 공동 34위로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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