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홍준표 "공수처 반대" vs 유시민 "심한 피해의식 있다"

입력 2019-10-23 09:28   수정 2019-10-23 09:29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 재단이 공정과 개혁을 논하며 '맞장토론'을 펼쳤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은 20주년 특집으로 진행됐다. 첫 토론 주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이었다. 두 논객은 시정연설에 대한 상반되는 평가를 내놓으며 첫 토론부터 날카롭게 맞섰다.

이어 ‘공정’을 키워드로 한 토론과 ‘검찰개혁’에 대한 토론이 치열하게 이어졌다. 특히 ‘검찰개혁’은 두 패널이 16년 전 ‘100분토론’에서 다뤘던 주제였다.

이날 홍준표 전 대표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라면서 "검찰이 다루는 사건의 99%가 일반적인 사건인데 1%도 안되는 정치 사건을 가지고 99% 사건을 다루는 검사들까지 욕 먹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검찰개혁의 핵심은 검찰조직이 헌법과 법률을 지키면서 직무를 수행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 때문에 99%가 욕 먹는다고 하지만 99%도 잘못하고 있다"면서 "정치 사건 처리에도 문제가 있지만 99%의 사건 수사에 대해서도 검찰권이 제대로 행사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이른바 공수처를 언급하며 유 이사장은 "60점짜리라도 되기만 하면 좋다"고 했다. 그는 “검찰개혁을 위해 (검찰의) 권력을 분산 및 제한하고, 공수처와 법무부의 감찰 기능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에 보장된 신체의 자유, 기본적 인권을 잘 보호하면서 수사해야 하며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지 못하도록 헌법과 법률에 규정된 자신의 권력에 맞도록 바꿔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검찰청을 두고 그 위에 검찰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라며 "세계에 이런 사법제도를 둔 나라는 중국과 북한 뿐"이라면서 공수처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했다.

그는 "검찰이 정의의 수호자가 되기 위해서는 검찰을 독립시켜야 한다"면서 "대부분의 검찰인사는 법무부 장관이 하는데 검찰이 정권 눈치를 안 볼 수 없다. 개혁을 하려면 검찰 예산 독립부터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대한민국은 삼권분립이 살아 있어 대통령도 잡아 넣었는데 왜 이렇게 비하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홍 전 대표가 야인으로 오래 있어 심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스튜디오에는 ‘100분토론’ 유튜브 버전인 ‘방토왕(방송국 구석 토론왕)’의 청년 패널인 ‘오창석, 신지예, 장예찬’도 함께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장예찬 청년논객은 유시민 이사장에게 “검찰과 관련한 공정만 강조하고 조국 전 장관 자녀의 입시 문제의 공정에 대해서는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하며 유 이사장과 논쟁을 펼쳤고, 신지예 청년논객은 홍준표 전 대표에게 검찰 개혁의 구체적 방법에 대해 물어보며 토론을 풍성하게 했다. 불편한 질문도 가감 없이 이어가는 시민토론단의 역할도 돋보였다.

120분의 생방송을 마무리하며 홍준표 전 대표는 “지금 국민들은 정말 어렵다. 국민의 대통령으로 일해달라”고, 유시민 이사장은 “중간층을 두텁게 하는 경제정책에 집중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은 1부 6.6% 2부 9.6%였다. 지난 주 방송분인 1.4%보다 월등히 상승한 수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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