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배 폭등' 에이치엘비…구명정 회사, 코스닥 '1등 바이오' 변신

입력 2019-10-23 10:36   수정 2019-10-23 10:37

최근 7배 가량 급등한 에이치엘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명정 제조회사에서 출발한 에이치엘비는 2015년 바이오 회사로 영역을 확장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전날 18만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에이치엘비는 장중 20만원까지 오르면서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말 유럽종양학회(ESCO)에서 항암신약 '리보세라닙' 약효가 입증된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 경일요트 전신, 세계 2위 구명정 회사

최근 에이치엘비의 주가 급등에 사업 부문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현대라이프보트의 약자로, 1975년 현대그룹 자회사인 경일요트를 전신으로 두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세계 2위이자 국내 유일의 구명정 제조업체로 연간 700척의 구명정을 생산하고 있다. 구명정은 해상 조난시 선박을 버리고 탈출할 때 이용하는 자항능력을 갖춘 보트다. 국제해사기구에선 500톤 이상 대형 선박은 최소 2척의 구명정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에이치엘비는 전량 수입해오던 드릴쉽용 구명을 비롯한 해양플랜트 크루즈용 등 고부가가치 구명정을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구명정 사업부는 1985년 국제스텐레스밸브공업에서 출발했다. 1990년 국제정공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2007년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같은 해 상호도 국제정공에서 라이프코드인터내셔날로 바꿨다. 다음해인 2008년 사명을 이노GDN으로 바꾼 뒤 2010년 에이치엘비로 사명을 변경했다. 구명정 수출로 2012년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2013년 자회사 현대라이프보트와 합병했고, 2014년 에이치엘비 전기계장사업부를 분할했다. 바이오 회사로 업종이 변경된 시기는 2015년이다. 이 해 에이치엘비생명과학(구 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하고, LSK바이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LSK바이오파마(현재 엘리바)는 지난 2005년 9월 에이치엘비(라이프코드인터내셔날)이 설립한 회사다.

◆ 합병 확정에 주가 '급등'
에이치엘비는 2005년 2억6200만원을 투자해 엘리바의 지분 62.10%를 획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에이치엘비가 보유한 엘리바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은 845억원까지 증가했다. 엘리바는 항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을 개발사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2008년 라이프코드인터내셔널을 인수한 뒤 미국에 있는 LSK바이오파마를 자회사로 유지해왔다.

최근 주가 급등의 중심에도 엘리바가 있다. 지난 6월 에이치엘비의 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에 대한 임상 3상이 목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8월초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2만4100원까지 주저앉았다.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에서 기존에 허가받은 약물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9월부터 기류가 바뀌었다. 에이치엘비와 자회사 엘리바는 지난달 유럽종양학회에서 경구용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시험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리보세라닙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2.83개월로 위암 3차 치료제인 론서프(2개월) 옵디보(1.6개월)보다 높았다는 내용이었다. PFS는 약물 투여 중 종양 상태가 악화되지 않은 기간을 의미한다.

또 에이치엘비는 엘리바와 합병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 급등세에 불을 댕겼다. 에이치엘비는 이번 합병으로 엘리바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합병종결일은 11월15일이다.

이번 합병으로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주가도 뛰고 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하긍ㄴ 1만7750원(16일 종가)에서 23일 오전 10시8분 현재 3만4150원으로 2배 가량 오른 상태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엘리바의 주주로, 최대주주인 에이치엘비와 엘리바 합병에 동의했다. 에이치생명과학은 보유 중인 엘리바 주식 전량(32만5010주)을 에이치엘비에 교부, 이에 대한 대가로 에이치엘비 보통주 58만6098주와 현금 396만8372달러를 받게 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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