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암 환자 동물용 구충제 복용, 오히려 부작용 위험"

입력 2019-10-28 13:39   수정 2019-10-28 13:40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대한암학회가 '동물용 구충제가 뛰어난 항암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시중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발표했다.

28일 식약처와 암학회는 "개 등에게 사용되는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은 항암 효과를 얻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장기 손상 등 부작용까지 생길 수 있다"면서 "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펜벤다졸은 암세포 골격을 만드는 세포 내 기관을 억제해서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고 시중에 알려졌다. 하지만 식약처에 따르면 펜벤다졸의 이러한 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ㆍ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불과하다.

식약처는 일부 사례자가 효과를 봤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두 명에게서 효과가 나타났다고 해서 보편적인 약효가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학회 등에 따르면 펜벤다졸을 고용량, 장기간 투여하면 신경ㆍ간ㆍ혈액 등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기존에 쓰던 항암제와 동물용 구충제를 같이 복용하면 둘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다.

펜벤다졸은 40년 이상 개 등 동물에게만 사용한 약이다.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ㆍ효과성을 검증받아야 한다.

식약처는 "대한암학회 등 전문가와 함께 동물용 구충제를 항암제로 복용하지 않도록 꾸준히 안내하겠다. 어려움을 겪는 암 환자에게도 안전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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