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경찰 고위층 '총선 바람'…원경환·황운하·임호선 잇단 출마설

입력 2019-11-03 10:28   수정 2019-11-04 02:56

제21대 총선(내년 4월 15일)이 반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현직 경찰 고위 인사들의 총선 출마 바람이 불고 있다. 치안감 이상 고위직의 총선 출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달 말로 예정된 경찰 고위직 인사 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경찰 고위 공직자 가운데 가장 먼저 총선 출마에 뛰어든 사람은 원경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이다. 원 전 청장은 지난 8월 사표를 낸 뒤 고향으로 내려가 표밭갈이에 몰두하고 있다.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지역구에 출마 예정인 그는 지난달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지세를 결집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바른길을 걷겠다”고 도전장을 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총선을 실무 지휘하게 될 윤호중 사무총장을 비롯해 송기헌 의원(강원 원주을) 등 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들이 몰렸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슈의 선봉에 섰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치안감) 역시 출마 여부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황 청장은 지난달 말 입장문을 통해 “총선 출마 여부를 포함해 어떤 길을 선택하는 것이 공적 가치에의 헌신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결정인지 심사숙고 중이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서대전고, 경찰대를 졸업한 황 청장은 대전 중구 출마가 점쳐진다. 그는 이른바 ‘고래 고기 환부사건’의 수사 총책임자이기도 했다. 이 사건은 2016년 경찰이 압수한 고래 고기를 검찰이 일방적으로 유통업자에게 돌려주자 동물구호단체가 이를 고발했고, 경찰이 담당 검사를 수사해 검·경 간 갈등을 빚었던 사건이다.

충북 진천 출신인 임호선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의 증평·진천·음성 지역구 출마 가능성도 조직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임 차장은 경찰 내부에서 ‘경찰 수사권 독립’의 대표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임 차장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고 검찰 출신인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3선에 도전해 맞붙을 경우 검찰과 경찰이 맞붙는 ‘검·경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도 대구 달서병에서 한국당 경선에 뛰어들 채비를 하는 등 여의도로 향하는 전·현직 고위 간부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이달 말 있을 정기인사를 전후해 고위직의 줄사표와 이로 인한 후속 인사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귀띔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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