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LCC, 실적 추락 전망에 안전 우려까지…"주가 저공비행"

입력 2019-11-04 11:27   수정 2019-11-04 11:28

일본여행 불매운동과 공급과잉, 환율 등 겹악재에 발목 잡힌 저비용항공사(LCC)에 안전 우려까지 더해졌다. 국내 LCC들이 다수 보유한 미국 보잉사의 대표 소형기인 B737NG(넥스트 제너레이션) 일부에서 동체 균열이 확인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LCC 업계가 '설상가상' 형국에 처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항공사들이 결함 공지에 따라 점검한 B737NG 1133대 중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53대(4.67%)에서 동체 균열이 발견돼 운항이 중지됐다. 한국에서는 전체 150대 중 이착륙 3만회 이상 항공기 42대를 긴급 점검한 결과, 9대(대한항공 5대·진에어 3대·제주항공 1대)에서 동체 균열이 확인,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B737NG는 LCC의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기종이다. 국내 LCC 중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모든 항공기가 NG 기종으로 각각 45대, 26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대한항공 31대, 진에어 22대, 이스타항공 21대 순으로 집계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운항 중단된 9기는 노후기들로 의존도가 높지 않아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면서도 "제주항공 여객기 긴급회항 사고 등 항공사에 가장 중요한 안전 문제까지 재차 불거지고 있다는 점은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이고, 실적도 안 좋은 상황이라 (항공주에 대한) 불안심리가 더욱 길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LCC는 일본여행 불매운동 여파로 유례없는 부진을 겪고 있다. 2분기(4~6월) 동반 적자에 이어 최성수기인 3분기(7~9월)에도 영업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위 LCC 제주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8억원 영업손실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3분기 컨센서스 영업손실 62억원) 등 다른 LCC사들도 영업적자가 점쳐지고 있다.

올들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주요 LCC 항공사 주가가 20~30%대 추락했지만 투자심리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LCC 주가가 연초 대비 20% 이상 하락했지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저조하다"며 "비수기인 4분기와 올해 1분기 동남아와 일본 노선 수요 강세로 호실적을 달성한 만큼 기저 효과를 고려하면 당분간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여행 불매운동 여파 등을 고려하면 LCC의 부진은 내년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FSC와 LCC들이 직면하게 될 업황의 차이가 분명할 것"이라며 "LCC의 경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고, 업계 개편이 시작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년 항공 여객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6.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여객 중심인 LCC에 어려운 업황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중·단거리 국제선에서조차 LCC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LCC의 전략적 신기재인 보잉사 B737 맥스 기종의 사고로 신규 노선 개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구조조정 과정 없이 늘어만 나던 LCC들의 비상경영 돌입 등으로 시장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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