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펀드, 바닥 치고 '따봉'?

입력 2019-11-04 17:42   수정 2020-02-02 00:02

미·중 무역분쟁과 아르헨티나 좌파 정부 등장 등 지정학적 위험으로 주춤하던 브라질 증시가 반등하고 있다. 연금개혁안이 통과된 가운데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정책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적자 감축을 목표로 한 개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태면서 국내 브라질 펀드 수익률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한 달 수익률 4.01%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사 대상 9개 브라질 펀드의 최근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은 4.01%로 해외 펀드 중 러시아,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KB브라질’ 펀드가 6.03%(A클래스 기준)의 수익을 올리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신한BNPP더드림브라질’(최근 1개월 수익률 5.36%),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3.72%) 등도 좋은 성과를 냈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지난달 30일 장중 108,407.50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8월 장중에 찍었던 1년 내 최저가 대비 13.09% 올랐다. 연금개혁안이 상원을 최종 통과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금개혁이 본격화되면 앞으로 10년간 정부지출이 8000억헤알(약 232조원) 감소할 것”이라며 “의회가 주도적으로 개혁안을 통과시킨 만큼 조세개혁과 공기업 민영화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도 크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이 3% 전후로 안정적이고, 현 기준금리도 여전히 높아 추가 인하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 기준금리는 12월에 추가로 내려 연 4%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부진은 부담

일각에선 “정치적 부담이 여전히 커 공격적으로 투자비중을 늘리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릭 웡 피델리티자산운용 매니저는 “구조개혁 많이 진행됐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지속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개혁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 큰 폭의 추가 증시 상승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외부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큰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브라질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높지만 기간을 3개월로 넓히면 평균 손익률은 -1.86%로 지역별 펀드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김세희 KB자산운용 매니저는 “재정 및 통화정책은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경기반등에 대한 확신은 부족하다”며 “최근 반등하기 시작한 제조업 지표 등 경기 관련 지표의 추세를 확인하고 투자비중을 늘려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12월에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고, 미국도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만큼 이전같이 빠른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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