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 "크라우드펀딩 문화 확산 시킬 때…IPO 통해 투명성 확보"

입력 2019-11-05 17:25   수정 2019-11-06 02:23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를 선정한 상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예상보다 상장이 빠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와디즈가 ‘돈’이 급한 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와디즈는 설립 후 475억원을 투자받았다. 사업도 탄탄대로다. 와디즈를 통한 크라우드펀딩 규모가 매년 두 배 이상 늘고 있다. 모집액이 많아지면 펀딩에 따른 수수료 수입도 같이 늘어나는 구조다. IB 관계자 사이에서도 몇 해 더 기다리면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아직 소수”라며 “상장을 통해 투명한 기업이란 이미지를 얻고 이를 기반으로 크라우드펀딩 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디즈는 창업 생태계 바로미터”

와디즈는 금융권 출신인 신 대표가 2012년 5월 설립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소수의 거액 투자자 대신 개인투자자로부터 기부받아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게 핵심이다. 투자자는 시장에 없는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어 좋고, 스타트업은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윈윈’이 된다. 와디즈가 올 들어 주선한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규모는 850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서 크라우드펀딩이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은 최근이다. 와디즈 설립 초기만 해도 용어 자체가 낯설었다. 북미 지역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킥스타터, 인디고고 등의 성공 사례가 잇따랐지만 말 그대로 남의 나라 일이었다.

신 대표는 “투자금만 받고 생산업체가 잠적하거나 수준 미달의 불량품을 배송하면 어쩌겠냐는 지적을 벤처캐피털(VC)로부터 수도 없이 받았다”며 “와디즈의 성공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수준을 증명하는 것이겠다 싶어 부실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와디즈는 개인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의 전달과 집행을 투명하게 하고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 긴밀한 소통을 유도하는 데 힘썼다. 생산 일정이 연기되더라도 제품 제작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공개하는 등 투자자들이 믿고 기다릴 수 있게 했다.

신 대표는 “최근엔 부실률이 0.3% 이하로 떨어졌다”며 “제1금융권인 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창업 생태계의 신뢰도가 실리콘밸리 못지않다는 확신이 생기면서 자신 있게 IPO를 준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와디즈가 내년 말 코스닥에 입성하면 아시아 최초의 크라우드펀딩 상장사가 된다.

신뢰로 성장하는 세상 만들자

2016년 금융위원회에 제1호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로 등록한 와디즈는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에만 비상장기업들이 와디즈를 통해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이뤄진 온라인 펀딩의 87%에 달하는 규모다. 신 대표는 “비상장 주식에 믿고 투자하려면 먼저 와디즈가 투명하게 시장에 공개돼야 한다”며 “IPO가 신뢰받는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올바른 생각이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세상을 만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비상장 거래 주식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언행일치를 위해서란 설명이다. 신 대표는 “증권매매를 중개하는 증권사처럼 비상장 거래 투자로 발생하는 손해에 대한 책임은 와디즈에 없다”면서도 “채권 상환이 지연된 회사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법무서비스 비용을 와디즈가 지원했다”고 말했다.

와디즈는 연말부터 전 국민 대상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크라우드펀딩 정신은 수익률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며 “될성부른 기업이 보이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와디즈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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