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논란·실적쇼크까지…CJ ENM '곡소리'

입력 2019-11-08 17:24   수정 2019-11-09 00:49


CJ ENM이 3분기에 시장 추정치보다 크게 나빠진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8일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CJ ENM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CJ ENM이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키우려던 아이돌 육성사업이 인기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조작 의혹 확산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잇따랐다. 증권업계는 CJ ENM의 목표주가를 대거 낮췄다.


음악사업 ‘깜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CJ ENM은 1만2500원(7.27%) 떨어진 15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2일 24만3800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쓴 CJ ENM은 고점 대비 36.50% 떨어졌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영향이 컸다. CJ ENM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한 64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4.4% 밑돈 어닝쇼크다.

CJ ENM의 내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음악부문에서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게 투자자의 실망을 키웠다. 성장성 훼손 우려도 커졌다. ‘프로듀스X 101’ 담당 프로듀서(PD) 두 명이 투표조작 혐의로 지난 5일 구속됐다. 법조계에서는 CJ ENM의 본사 임원을 상대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각에서 ‘엑스원’ ‘아이즈원’ 등 이 프로그램이 배출한 인기 아이돌 그룹의 해체운동이 벌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조만간 컴백이 예정돼 있던 아이즈원은 정규앨범 발매 및 방송활동이 대부분 중단됐다.

CJ ENM은 ‘방탄소년단’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빌리프랩을 통해 아이돌 그룹 육성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CJ ENM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어 실적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요 투자포인트였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마케팅 역량에 의구심이 제기됐다”고 평가했다.

미디어부문 수익성 불안↑

다른 사업들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미디어부문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8% 감소했다. 연간 콘텐츠 제작비가 57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미디어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동기보다 5.4%포인트 떨어진 3.8%에 그쳤다. 지난해 ‘미스터션샤인’ 히트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제작비 부담이 과도하게 커졌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영화부문은 3분기 15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작년 동기(-28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영화부문 실적은 히트작 유무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구조라 수익 기여도가 약하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커머스부문이 ‘방어선’ 역할을 했다. 자체 브랜드(PB)가 성장세를 이어가며 3분기 작년 동기 대비 61.9% 늘어난 2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CJ ENM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 7일 23만8700원이던 증권업계의 CJ ENM 목표주가 평균치는 8일 22만1800원으로 7.08% 떨어졌다. 음악부문에 성장 기대가 컸던 3개월 전(26만2500원)과 비교하면 15.50% 하락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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