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가 수험생 모시기에 팔을 걷었다. 휴대폰 교체 수요가 급증하는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특수'를 잡기 위해 콘서트 티켓부터 노트북, 무선이어폰, 항공권까지 꺼내들었다.
이통3사에게 수능은 전통적 대목이다. 지난해 수능 직후 첫 주말 이틀간 이통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3만여건을 기록했다. 통상 수능 당일에만 1만여건, 직후 주말에는 2만여건의 번호이동 수요가 나타난다.
이통사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바꾸려는 수요가 급증하는 수능 직후부터 연말까지가 이통업계 성수기"라며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단말기나 요금이 저렴한 곳, 혜택이 많은 곳으로 통신사를 이동하므로 번호이동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수험생을 위한 '2019 수고0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이달 27일까지 '영(0) 플랜 라지' 또는 '5GX 스탠다드·프라임·플래티넘' 요금제에 가입한 수험생 중 1020명을 추첨해 △항공권 △고급 캐리어 △다이슨 에어랩 △조말론 향수 △올리브영 카드 △애플 맥북 에어 13인치 △에어팟 △갤럭시 버즈 등을 증정한다.
콘서트도 연다. 추첨을 통해 수험생 고객 1600명을 다음달 15일 열리는 '2019 0 페스타'에 초대한다. 사이먼도미닉, 그레이, 우원재, 선미, 마마무, AB6IX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선착순 1500명에게는 넉살, 딥플로우, 수퍼비 등 유명 래퍼들이 참여하는 '라이드 더 비트 힙합 페스티벌' 입장료 8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0한동'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예비0캠퍼스'에 가입하는 수험생은 롯데시네마, 우리동네사진관 등 할인·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는 삼성전자와 손 잡고 '갓스물 페스티벌'을 연다. 1999년 1월부터 2002년 2월 사이 출생 고객이 연말까지 삼성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갤럭시 핏'을 무료 증정하는 행사다. 노트북 펜S, 오디세이 등 노트북을 함께 구매하면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추가로 제공한다. 삼성멤버스 앱을 통해 1월 말까지 신청하면 된다.
가수 어반자카파가 출연하는 콘서트도 개최한다. 이날부터 이달 30일까지 스마트폰을 개통한 고객을 초대한다.
수험생 고객을 위한 멤버십 혜택도 강화했다. '수험생 꿀혜택' 이벤트를 이용하면 △GGV △미니언즈 특별전 △랄라블라 △에버랜드 △제주항공 △야놀자 등 6개 제휴사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전자랜드와 제휴해 냉장고, 에어컨, TV 등 19종 550여개 전자제품을 온라인 최저가에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노트북 △삼성 노트북5 △필립스 시리즈 9000 면도기 △삼성 갤럭시탭 S6 10.5 등은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요금 할인 카드도 꺼내 들었다. 연말까지 프로모션 대상 LTE, 5G 요금제에 가입하면 U+모바일tv 주문형비디오(VOD) 쿠폰과 지포스나우의 게임을 구매할 수 있는 스팀 월렛 코드를 제공한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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