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 장기화에…'빛 바랜' 일진다이아 실적

입력 2019-11-14 17:12   수정 2019-11-15 00:48

산업용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일진다이아의 실적이 장기화된 노사분규에 고꾸라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자회사 실적 제외)이 ‘반토막’나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 전문가들은 노사 양측의 의견차가 커 당분간 ‘파업 리스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진다이아는 올 3분기 매출이 338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7% 줄었다. 자회사인 일진복합소재를 뺀 일진다이아 매출은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다. 영업이익은 올해 12억원 적자(작년 3분기 40억원)로 돌아섰다.

지난 6월부터 일진다이아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공장 가동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게 원인이다. 일진다이아 노조는 △5년간 동결된 임금 인상 △작업환경 개선 △노조 파괴 중단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이에 일진다이아는 파업 두 달째인 8월 충북 음성공장 사업장 전 시설에 대해 직장폐쇄를 감행하는 초강수를 뒀다. 노사 양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3분기 일진다이아의 공업용 다이아몬드 생산라인 가동률은 55%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업계는 일진다이아의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교섭이 이뤄지지 않아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노조 파업이 지속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당분간 노조 파업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일진다이아 실적 부진에도 자회사인 일진복합소재의 성장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진복합소재는 수소전기차 연료탱크를 생산해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3분기에는 수소차 완성차 생산이 일부 지연되면서 수소탱크 납품도 줄었지만 4분기에는 다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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