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꿈꾸는 프로스펙스…로고 되살린다

입력 2019-11-18 17:26   수정 2019-11-19 02:09

프로스펙스는 38년 된 브랜드다. 1020세대 사이에선 ‘한물간 브랜드’다. 하지만 2017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프로스펙스의 초기 F 모양 로고를 넣은 오리지널 라인에 젊은이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뉴트로’(새로운 복고)와 ‘어글리슈즈’ 열풍을 타고 프로스펙스 신발은 ‘예스럽지만 뭔가 멋스러운 제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오리지널 라인의 대표 상품인 어글리슈즈 ‘스택스’는 출시 2년도 채 안돼 10만 켤레나 팔렸다. 올해 9월 스택스2를 내놓은 프로스펙스는 내년부턴 모든 제품을 ‘오리지널 버전’으로 만들기로 했다. 현재 쓰는 로고 대신 1981년 브랜드가 시작할 때 썼던 옛 로고를 그대로 살리고 당시 디자인을 재해석해 내놓는다.


“‘올드’를 ‘뉴’로 바꿔라”

2017년 취임한 문성준 대표는 ‘이대로 가면 프로스펙스는 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브랜드도 소비자도 나이가 들어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프로스펙스팀을 불렀다. 문 대표는 “역사를 알고 있는 중장년층만 찾는 브랜드는 발전할 수 없다”며 “젊은 층에 매력적인 뉴트로 상품을 내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팀은 과거를 돌아봤다. 1980~1990년대 프로스펙스는 모든 세대가 입고, 신고 싶어 하는 브랜드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옛 제품 리스트를 모두 꺼내 들여다봤다. 지금 출시해도 잘 팔릴 만한 ‘복고풍’ 제품도 있었다. 이 중 몇 가지를 손봐 ‘오리지널 라인’으로 내놓기로 했다. 신발 옆면에 F 로고를 길게 쭉 그려 넣은 스니커즈를 내놨다. 또 밀레니얼세대들이 좋아하는 두툼한 굽을 적용한 어글리슈즈 ‘스택스’도 내놨다. 반응은 좋았다. 스택스 10만 켤레가 팔린 것은 내부에서도 예상 못한 일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벌였다. 유명 유튜버인 짱구대디, 최겨울 등을 통해 제품을 알렸다.

협업(컬래버레이션)도 했다. ‘노앙’ 브랜드와 협업한 ‘프앙 뮬’ 신발은 한정판 800켤레가 다 팔렸다. 스택스 성공 이후 스택스2를 내놓은 프로스펙스는 전체 제품군을 손보는 ‘브랜드 리뉴얼’에 착수했다. 문 대표는 “토종 스포츠 브랜드로서 그동안 히트시켰던 수많은 상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프로스펙스만의 감성을 강조하자”고 주문했다.


‘88올림픽’의 영광을 다시 한번

프로스펙스가 브랜드 전체를 재정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김연아 워킹화’ ‘김수현 워킹화’를 내놓으면서 반짝 상승세를 탔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특정 제품 한두 개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문 대표는 모두 바꾸기로 했다. 그 자산은 브랜드가 가진 역사와 과거의 히트 상품이다. 프로스펙스를 운영하는 LS네트웍스 관계자는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들도 100년, 200년 된 브랜드 히스토리를 강조하면서 옛 아카이브를 복원한 신제품을 새로 내놓고 있다”며 “우리도 ‘올드’하다는 이미지를 역으로 이용해 뉴트로에 맞는 제품으로 승부를 띄우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프로스펙스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후원하면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올림픽이 부른다 프로-스펙스’라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우리의 상표, 우리의 스포츠화로 승리를 차지합시다”가 프로스펙스 슬로건이었다. 당시 F 로고가 크게 들어간 굽 낮은 운동화는 말 그대로 대세였다. 프로스펙스는 이를 변형한 새 상품을 개발했다. 굽이 두툼하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헬리우스 이볼루션’, F 로고를 옆 라인 가득 채운 ‘베어리씬’, 어글리슈즈지만 라인을 부드럽게 바꾼 ‘케이나인’ 등이 대표적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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