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달러 레이스 1위도 60위도 똑같이 출발…“이럴거면 정규시즌 왜 했나”

입력 2019-11-20 14:49   수정 2019-11-20 16:17


22일(한국시간) 우승상금 150만달러(17억5000만원)를 놓고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종전 CME투어챔피언십. 팬들의 눈과 귀는 역대 최고 상금에 쏠려 있다. 반면 골프 전문가들은 대회 진행 방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대부분 부정적이다. 최근 미국골프채널에선 CME투어챔피언십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4명의 전문가 모두 대회 포맷이 변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내 멋대로 경기 방식, 스폰서의 횡포?

한 패널은 “모든 스포츠의 최종전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며 “선수들에겐 동기 부여가 전혀 되지 않을 것이며 대회 방식은 개선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고진영은 4승을 거두고 톱10에 12번 들었다”며 “반면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는 톱10 한 번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스폰서의 횡포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전문가는 “(CME그룹의 CEO인) 테리 더피는 이 대회가 ‘내 대회’라고 강조해왔다”며 “PGA(미국프로골프)투어의 경우 한 스폰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스폰서를 구했겠지만, 비교적 인기가 떨어지는 LPGA투어는 쉽게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비판이 이어지는 이유는 이 대회가 각종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로또’ 같은 대회인데, 진행 방식이 어딘가 모호해서다. 일단 우승상금 150만달러는 메이저대회를 통틀어서도 여자 골프 사상 최고 액수다. 지난 10일 끝난 LPGA투어 토토저팬클래식 총상금과 같다.

또 일반 대회가 아니다. 야구로 치면 포스트시즌 혹은 한국시리즈다. CME투어챔피언십은 CME글로브포인트 상위 60명이 출전할 수 있다. LPGA투어는 매 대회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 분배해왔다. 포인트 1위 고진영(4148점·24)과 60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동등한 위치에서 경기한다.

여기서 의견이 갈린다. 고진영은 올 시즌 메이저대회 2승 포함, 4승을 거두며 ‘톱10’에 12번 들었다. 루이스는 우승 없이 톱텐에 세 번 든 것이 전부다. 톱10에 한 번 든 스웨덴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도 고진영과 같은 곳에서 출발한다. 프로야구로 치면 올해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 베어스와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에 턱걸이 한 NC 다이노스가 ‘계급장 떼고’ 붙는 꼴이다.

◆비슷한 PGA투어, 1등에게 10언더파 주고 시작

LPGA투어의 의도는 명확하다. 최종전까지 팬들의 관심을 붙잡아두겠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CME투어챔피언십 우승자는 50만달러를 가져갔고 플레이오프 우승자격인 CME글로브포인트 1위는 100만달러를 챙겼다. 대회 우승자와 플레이오프 우승자가 갈리니 주목도가 분산됐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우승자와 최종전 우승자를 통합한 PGA투어 포맷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하지만 PGA투어는 1위에게 10언더파를 준다. 26~30위는 이븐파에서 출발한다. 30위는 4개 라운드에서 10타 핸디캡을 극복해야 한다.

상금 크기 역시 최고 선수를 뽑아야 하는 투어의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까지 100만달러 보너스는 상금 순위에 반영되지 않았다. 올해는 보너스가 우승상금으로 합해지면서 공식 상금 기록에 포함된다. 150만달러는 상금 6위에 있는 렉시 톰슨(141만7609달러·미국)이 올 시즌 모은 돈보다 많다. 다시 말해 올 시즌 1승이 유일한 톰슨이 우승하고 4승으로 약 270만달러를 모은 고진영이 이번 주 부진하면 상금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뜻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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