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효성화학, 회사채 수요확보 성공

입력 2019-11-25 16:23   수정 2021-10-14 16:01

이 기사는 11월 25일 16:23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기업 중 올해 마지막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효성화학이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효성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이 12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65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8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800억원, 4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5년물에 850억원씩 모였다.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회사채 발행시장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시기임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기관들은 연말 결산시기가 다가오자 고수익을 노린 과감한 베팅보다는 그동안 이뤄놓은 수익률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기관들의 전략변경으로 대한항공, 한진, 한화건설 등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약한 기업들이 잇달아 회사채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 실패하고 있다.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여섯 번째로 높은 ‘A’(안정적)다.

효성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부담도 극복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효성이 조현준 회장의 개인회사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출범 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린 것이 기관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6월 효성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효성을 다섯 개 회사로 분할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이 회사가 올해 3분기까지 거둔 영업이익은 1295억원으로 작년 연간 기록(65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벌어들이는 현금이 크게 늘면서 현재 진행 중인 1조4000억원 규모 베트남 화학공장 신설투자에 따른 재무적 부담도 한층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도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들은 효성화학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며 “특히 5년물에 더 많은 수요가 모인 것은 회사가 제시한 장기 성장에 대한 청사진을 인정 받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효성화학은 넉넉한 투자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15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다음달 만기를 맞는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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