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발달장애 치료, 케이팝댄스 온라인과외…삼성이 반한 아이디어

입력 2019-11-26 16:00   수정 2019-11-26 16:11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유아 인지발달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두브레인은 지난해 삼성의 벤처 지원프로그램 'C랩' 문을 두드렸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유아 두뇌 개발을 돕는 이 회사의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한 삼성은 지원금 1억원과 함께 앱 개발을 도왔다.

삼성의 지원은 두브레인에게 마중물이 됐다. AI 개발인력과 발달장애 치료 전문가 등을 영입, 서비스를 강화해 앱 론칭 1년 반 만에 누적 다운로드수 33만건을 기록했다. 최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명 스타트업 축제 '슬러시'에서 세계 3대 유망 벤처기업에 선정되는 '쾌거'도 이뤘다.

삼성전자는 26일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를 열어 국내외 스타트업 대표, 벤처 투자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년간 지원한 스타트업 20곳과 새로 지원할 스타트업 18곳을 소개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7년간 운영중인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의 노하우를 사외로 확장한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이다.

현금 1억+삼성 기술인프라 지원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술 지원부터 투자 유치까지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회사들은 삼성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 전용 공간에 1년 간 무상 입주하고 임직원 식당, 출퇴근 셔틀 버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팀당 1년간 최대 1억원의 지원금과 함께 삼성의 기술 및 경영 전문인력들이 성장을 돕는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나아가 삼성전자와 사업 협력 방안도 모색 가능하다.

1년간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에 참여한 최예진 두브레인 대표는 "삼성과 협업한다는 '후광 효과' 덕분에 유수 기관들과도 쉽게 연구 협력할 수 있었다. 스타트업이라면 꿈꾸기 쉽지 않은 해외진출 기회도 얻었다"고 했다. 두브레인은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과의 협력 임상연구는 물론 삼성으로부터 태블릿PC를 지원 받아 캄보디아에도 진출했다.

영상·음성·문자 채팅을 동시에 지원하는 다자간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무디'는 삼성전자에서 증강현실(AR) 이모지 기술을 지원받아 발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에 맞는 차세대 영상 커뮤니케이션 앱 '스무디'를 갤럭시 스토어에 등록했다.

조현근 스무디 대표는 "작은 스타트업이 AR 이모지를 개발해 서비스에 적용하려면 굉장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삼성전자로부터 AR 이모지 기술을 제공받아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AI 기반 여행 관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트래블플랜'도 삼성전자 문자메시지 기술 '채팅(RCS, Rich Communication Service)'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여행 상품 검색과 예약 챗봇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가 혁신적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우수 스타트업들에게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등 세계적 IT 전시회 참가도 지원한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도 C랩 아웃사이드 소속의 '서큘러스' '소브스' '렛시' '스무디' 4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올 2월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9'엔 '모인' '브이터치' '네오사피엔스' 등 9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이날 열린 데모데이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은 20곳의 스타트업들이 발표를 통해 그간 성과를 소개하고 투자 유치에도 나섰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스파크랩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 디캠프 등 국내의 영향력 있는 스타트업 투자자 및 관계자 약 60명이 참석해 이들의 사업 아이디어를 지켜봤다.

K팝댄스 온라인트레이닝 등 '새얼굴' 공개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8월부터 진행된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에서 최종 선발된 18개 신규 스타트업을 공개했다. 3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8개 스타트업은 AI, 라이프스타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헬스케어, 영상기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울렀다.

△1:1 온라인 K팝 댄스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카운터컬처컴퍼니' △고양이용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골골송작곡가' △자연어 처리 기반으로 방대한 지문을 읽고 질문에 답하는 기계독해 플랫폼 '포티투마루' △스마트폰 키보드를 캐릭터나 연예인으로 꾸밀 수 있는 앱 '비트바이트' △학습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클라썸' 등이 선발됐다. 특히 대학생 창업 스타트업인 클라썸이 개발한 솔루션은 이미 일부 대학에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았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 겸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은 "스타트업의 강점을 잘 살린다면 소비자에게 보일 새로운 솔루션을 빠르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경험을 찾는 여정에서 삼성전자가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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