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재회한 한석규x최민식…그들에게 ‘천문’은 운명이다 (종합)

입력 2019-11-27 10:59   수정 2019-11-27 15:19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두 전설, 한석규와 최민식이 재회했다. 자그마치 20년 만의 재회다. 한석규는 “민식이 형님은 불이고 나는 물이다. 형님과 나는 성향도 체질도 다 다르다”며, “근데 꿈은 같다. 이게 중요하다. 아마 세종과 장영실도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꿈을 꾸는 두 남자가, 역시 같은 꿈을 꿨던 두 위인을 그려 내는 것이다. 운명 외에는 더는 설명할 도리가 없는 재회가 아닐 수 없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이하 천문)’의 제작보고회가 27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허진호 감독, 배우 최민식, 한석규가 참석했다.

‘천문’은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그와 뜻을 함께했지만 한순간 역사에서 사라진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작품.

장영실은 자동으로 시간을 알리는 물시계인 자격루 등 역사에 길이 남을 여러 발명품을 만들어 낸 인물로, 조선의 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이다. 그런 그가 세종 24년 일어난 ‘안여(安與) 사건’으로 곤장형을 받은 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것이 ‘천문’의 출발점이다. 천재 과학자 장영실이 그의 생사는 물론, 발명품 제작 자료에 대한 기록까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라진 이유가 ‘팩션 사극’으로 스크린 위에 펼쳐질 예정이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덕혜옹주’ 등을 연출해 온 허진호 감독은, “세종과 장영실은 ‘내시 같이 가깝게 두고’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같은 꿈을 꾸는 사이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영실이 안여 문제로 곤장 80대를 맞은 뒤로는 그에 대한 아무 기록이 없다. 세종은 재주가 뛰어난 신하를 한 번도 버렸던 적이 없기에 그 사라진 장영실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그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가 이 영화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최민식은 뛰어난 재능과 순수한 열정을 가진 발명가 장영실 역을 맡았다. 영화 ‘명량’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침묵’ 등을 통해 늘 ‘역시 최민식’이라는 평을 들어 온 그다. 최민식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굉장히 크다. 우리의 뇌리에 박힌 어떤 이미지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세상이 생각하는 장영실 등에 집중하다 보면 배가 산으로 간다. 대신 그분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더 집중했다”고 했다.

한석규는 SBS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다시 한번 세종 역을 맡았다. 세종은 관노 장영실의 재능과 천재성을 알아보고 신분에 상관없이 그를 임명한 당대 최고의 성군으로, 앞서 제작사 측은 “왕의 야심 찬 면모와 묵직한 카리스마부터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내면의 갈등까지 밀도 있게 보여줄 것”이라고 한석규표 세종에 기대감을 표시한 바 있다. 이날 한석규는 “익히 아시다시피 세종을 다시 연기하게 됐다”며, “드문 경우고 기쁜 일”이라고 반가움을 내보였다.

이어 그는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에서 ‘본인과 최민식’의 관계를 엿봤다고 알렸다. 한석규는 “‘세종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파트너가 장영실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전부터 해 왔는데, 이번 작품에서 그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만나 굉장히 기뻤다”며, “또 나의 영원한 파트너인 형님과 같이 하게 돼 너무 좋았다”고 했다.


두 배우의 만남은 영화 ‘쉬리’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최민식은 “오랜만에 석규를 만났는데, 그 순간 바로 옛날로 돌아갔다. ‘쉬리’ 하기 전 학교 때로 돌아간 기분이었다”며, “‘딴 데 한눈 안 팔고 이 동네서 어기적어기적 뒹굴다 보니 이렇게 작품을 같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이 흘러도 좋은 사람과 또 만나서 작업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민식 덕에 이번 제작보고회가 편안하게 느껴진다며 만족을 드러낸 한석규는, “한 작품에서 만나기를 기다려 왔다. 그게 조금 오래 걸렸을 뿐”이라며, “바람이 있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또 같이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

12월 중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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