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구하라 이어 차인하까지…연이은 비보, '베르테르효과' 주의보

입력 2019-12-03 17:04   수정 2019-12-03 17:05



차인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연예계에 '베르테르효과' 주의보가 내려졌다.

3일 경찰은 신인배우 차인하(본명 이재호)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첫 목격자인 매니저가 차인하를 발견했을 때 이미 숨져있었고,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차인하의 죽음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앞서 설리, 구하라에 이어 연예계에 또 다시 찾아온 비보에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명 베르테르 효과 후유증이다.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극단적 선택을 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연예인들은 오랜시간 대중들과 소통해왔고, 작품을 통해 노출돼 왔기 때문에 주변의 지인의 죽음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 차인하 역시 2017년 25세의 나이로 데뷔, 2년 동안 쉼없이 작품 활동을 해왔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에도 출연 중이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요즘 이어지는 비보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며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정신적인 고통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직접적으로 친분이 있지 않아도 연예인이란 직업의 특성상 얼굴을 알았던 사람들"이라며 "이들의 죽음이 모르는 사람의 부고처럼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차인하에 앞서 지난 10월 14일에는 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 지난달 24일에는 카라 출신 구하라가 세상을 떠났다. 구하라, 설리 모두 10대 시절 연예계에 데뷔, 성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대중들이 모두 지켜봐 왔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욱 컸다.

2008년 고 최진실, 박용하, 정다빈 등이 연이어 스스로 세상을 떠났을 때 연예계에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졌었다. 자살예방협회에 따르면 최진실이 사망한 다음날 자살자 수는 78명에 달했고 5일째 되는 날에는 90명 가까이 목숨을 끊었다. 당시 하루 평균 자살자 수는 30명 안팎이었다.

때문에 사망한 이들의 언론보도를 자제하고, 신중한 보도를 함으로써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파파게노 효과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는 이미 사회적인 문제로 인지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통계에 다르면 지난해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자 수는 1만3670명으로 전년대비 1207명(9.7%)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자살률이 급증한 이유가 모방자살효과의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홍현주 한림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1일 YTN 라디오 '열린라디오 YTN'에 출연해 "설리 씨 사망 이후에 예년에 비해서는 학생 자살자 숫자가 매우 증가했다는 것은 저희가 확인할 수 있었고, 작년 가수 종현의 사망 이후 한두 달 사이에 10대 자살은 예년에 비해서 급증했다"며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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