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원전 기술 집약체, 신고리 3·4호기 12년만에 가동

입력 2019-12-06 17:09   수정 2019-12-07 00:53


한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가압경수로 ‘APR1400’이 처음 적용된 신고리 3·4호기(사진)가 착공 12년여 만에 준공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6일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신고리 3·4호기 종합 준공식을 열었다. 1400㎿급인 신형 원전은 종전 모델(OPR1000)보다 발전 용량이 40% 확대됐다. 설계수명은 기존 모델보다 20년 늘어난 60년이다. 내진 성능이 5~6배 향상돼 리히터 규모 7.0의 대형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중대 사고로 전원이 끊겨도 즉각 수소제거 설비가 가동돼 폭발 위험을 원천 차단하게 된다. 해일에 대비한 방수문도 설치됐다.

신고리 3·4호기는 2001년 건설기본계획이 확정돼 2007년 9월 착공했다.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SK건설 등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총사업비는 7조5000억원 규모다. 연간 발전량은 208억㎾h다. 국내 총 발전량(5699억㎾h)의 3.7%다. 부산·울산·경남지역 전력 소비량의 약 23%를 책임질 수 있다.

APR1400은 1992년부터 10년간 약 2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형 원자로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처음 수출한 원전이기도 하다. 올해 8월 미국 외 국가에선 최초로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을 받으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입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리나라 원전기술 자립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신고리 3호기는 2016년 말 완공됐으나 당시 탄핵 정국 등 영향으로 준공식을 열지 못해 4호기와 함께 종합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정부는 이날 신고리 3·4호기 건설·운전에 기여한 원전산업 유공자 54명에게 포상했다. 김상돈 한수원 본부장이 APR1400형의 최초 건설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 원재연 한수원 처장이 동탑산업훈장을 각각 받았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신형 모델인 신고리 3·4호기 준공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등 해외 수출시장 개척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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