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감독 "역사왜곡? 관객들의 판단에 맡길 것"

입력 2019-12-16 17:17   수정 2019-12-16 17:18




'천문' 허진호 감독이 역사물 연출과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허진호 감독은 16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천문:하늘에 묻다'(이하 '천문')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역사적인 사실을 그대로 똑같이 만드는 건 연출자로서 재미없는 작업"이라며 "연출자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만들고, 그것에 대한 평가는 관객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천문'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 세종과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밝힌다.

세종 역엔 한석규, 장영실 역엔 최민식이 캐스팅 돼 영화 '쉬리' 이후 20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연출자인 허진호 감독은 첫 장편 연출작인 '8월의 크리스마스'부터 '봄날은 간다', '행복' 등 탄탄한 줄거리와 섬세한 감정선으로 호평받는 작품을 만들어 왔다. '천문'은 '덕혜옹주'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전작에 이어 역사물로 돌아온 허진호 감독은 '천문'에 대해 "안여가 부서진 후 장영실이 기록에서 사라졌다는 것에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며 "기록에서는 세종이 내관과 같이 가까이 두고 아꼈다고 하고,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같이 열었다는 것도 역사적 사실인데 왜 갑자기 없어져야 했는지, 그 부분에 대한 상상을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영화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과 상상력의 조화를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 많았다"며 "천문학적인 지식이 많이 필요해 자문도 많이 구하고, 자격루를 재현하면서도 많은 고증을 받았다. 이과적인 지식과 이해가 필요해 저 역시 공부를 하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주연 배우인 최민식 역시 "한석규, 최민식이 들려주는 옛날 얘기"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민식은 "모두들 알고 있지만, 어떻게 이야기를 했는지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을 거 같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보시고, 주변 사람들과 학생 때 얼마나 역사 공부를 충실히 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석규도 "'뿌리깊은 나무'를 했을 때에도 그랬지만, 저는 기록이 진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세종 역시 음악과 과학, 어문학과 천문까지 끊임없이 관심을 가졌는데 그 기반은 상상력일 거다. 그런 상상력을 발휘해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천문'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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