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아들 '공천 세습' 논란으로 돌아본 대한민국 지역구 세습의 역사

입력 2019-12-22 08:45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정치권의 새로운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지역구 세습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국회에서는 '아들 공천', '공천 세습', '공천 대가' 등의 구호가 울려 펴졌다. 내년 총선에서 문 의장이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기 위해 무리한 예산안 처리를 했다는 비판의 차원에서였다.

문 부위원장은 문 의장의 지역구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상임부위원장에 임명돼 지금까지 줄곧 총선 준비를 해오고 있다. 문 의장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문 부위원장은 한 언론을 통해 총선 출마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문 부위원장의 정치 행보에 있어 세습 논란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경닷컴은 지역구 정치인 세습의 역사를 되돌아봤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대한민국 최초로 3대째 뱃지 단 정호준…정대철 지역구 물려받아

삼성전자 출신의 정호준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계기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아버지인 정대철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감되자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정 전 의원의 정계 입문은 당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정 전 의원이 당선될 경우 1948년 제헌의회 이후 첫 3대 국회의원 가문이 탄생되는 역사를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선거에서는 패배의 쓴잔을 맛봤다. 18대 총선에서는 정범구 전 의원에 밀려 공천도 받지 못했으나 19대 총선에서는 재기에 성공, 정진석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뱃지를 달게 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에 3대가 뱃지를 단 가문이 탄생하게 됐다.

현재 정 전 의원은 민주평화당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원조 오렌지족, 남경필의 갑작스러운 지역구 세습

1998년, 33살 남경필에게 비보가 전해졌다. 경기 수원 팔달구에서 재선을 했던 아버지 고(故) 남평우 한나라당 의원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해외에서 유학 중이던 남 전 경기도지사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공천을 받아 선거에 출마했다. 남 전 지사는 박왕식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를 꺾고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이후 정치인 남경필에게는 '오렌지족' 정치인이라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기도 했지만 내리 5선에 성공, 보수진영 내에서 개혁적 성향을 가지는 대표적 소장파로 늘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패한 뒤에는 정계를 은퇴, 현재는 스타트업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지역 유지의 지역구 세습?…김진재와 김세연

LG EDS(現 LG CNS) 출신의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부산에서 이름난 지역 유지의 자제다. 김 의원의 할아버지는 동일고무벨트를 창업했으며 아버지 고(故) 김진재 전 의원은 부산 금정구와 동래구 등에서 5선 의원을 지냈다.

당초 김 의원은 부친의 작고 이후 정계에 발을 바로 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2006년 부산 금정구 정가 내에서 공천헌금 파동이 일어났다. 김 의원은 아버지가 일궈온 지역 정가가 무너지는 과정을 보면서 출마를 결심했다.

2008년 당시 한나라당 부산 금정구에 공천 신청을 했으나 탈락했다. 공천 탈락 이후 김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다시 복당했다.

내리 3선에 성공한 김 의원은 현재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의정부는 세습의 장?…의정부을에서 활동이어가는 홍문종

이제는 우리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겼지만 핵심 친박으로 활동했던 홍문종 공동대표 역시 지역구 세습을 받은 의원 중 한 명이다.

홍 공동대표의 선친인 고(故) 홍우준 전 의원은 11대와 12대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선거제도는 한 지역구에서 의원 두 명을 뽑는 중선거구제였으나 고 홍 전 의원은 의정부를 기반으로 활동했다.

이후 홍 공동대표는 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의정부에서 당선됐다. 현재는 의정부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내년 총선 역시 같은 지역구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아버지의 당에서, 아버지의 지역구에서…정진석의 국회 입성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충남 공주에서만 6선을 한 고(故)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에게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고 정 전 장관은 10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 15대 국회의원 시절까지 충남 공주에서만 활동했다.

정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부친의 지역구(충남 공주·연기)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정 의원 역시 아버지와 같은 정당(자유민주연합)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18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를, 19대 총선에서는 앞서 언급된 정호준 전 의원에게 패하는 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두고 활동 중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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