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트남' 투톱 앞세워 내년엔 볕들날

입력 2019-12-23 17:29   수정 2019-12-24 02:37

올해는 국내 신흥국 투자자에겐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는 연초 이후 14.67% 상승했지만, 미국 증시(S&P500지수 28.50% 상승)의 수익률 앞에서는 상대적으로 빛이 바랬다. 특히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컸던 중국과 베트남 증시는 연초 중국 증시의 분전을 제외하고는 줄곧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신흥국 투자자가 웃음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가고, 달러 강세가 꺾이면서 신흥국 시장으로 수급이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0.1%포인트 오른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된 뒤 줄곧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연말 들어 누그러지면서 신흥국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신흥국의 외화자금 상환과 결제 부담이 낮아진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기도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증권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18.80% 올랐지만 연초 급등 후 4월에 고점(3270.80)을 찍고 2800과 3000 사이에서 횡보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설정된 중국 펀드 순유출액은 1조1274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1차 합의를 이룬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면 증시도 랠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1단계 합의에 성공했고 지난 12일 중국 경제업무회의에서 리커창 총리가 경기 부양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며 “정보기술(IT)과 인프라 섹터가 중국 증시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국내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베트남 시장도 내년에는 볕이 들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베트남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48%로 에프앤가이드가 구분하는 20개 지역별 펀드 가운데 가장 낮다. 베트남 펀드의 설정액(1조6237억원)이 중국(6조6604억원)과 글로벌(3조7797억원)에 이은 3위인 점을 감안하면 규모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베트남 시장이 증권법 개정을 앞두고 재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2015년부터 원칙적으로 외국인이 상장사 주식을 100% 소유할 수 있게 했지만 주주총회와 이사회, 증권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해 취득이 쉽지 않다. 베트남 의회가 지난달 지분 제한을 완화하는 법을 통과시켰고, 후속 절차까지 내년에 완료되면 베트남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 제한이 완화되면 베트남은 신흥국 지수로 격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은 MSCI 프런티어마켓(FM)지수 내 두 번째로 높은 비중(17.02%)을 차지하고 있다. 1위인 쿠웨이트가 내년 5월 EM지수로 편입되는 만큼 베트남도 향후 EM시장 편입에 따른 글로벌 펀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경제 성장과 외국인 투자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 업종으로는 금융업이 꼽힌다.

JP모간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은행업종이 향후 2년 동안 연평균 15~21%의 자기자본이익률(ROE:순이익/자기자본)을 기록할 것이라며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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