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무기여 잘 있거라' 희귀본…김기창·이왈종·김종학 그림 경매에

입력 2020-01-02 17:02   수정 2020-01-03 00:32


새해 첫 예술품 경매에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친필 서명이 담긴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 한정판(사진)이 나왔다.

K옥션은 오는 7일까지 열리는 ‘자선+프리미엄 온라인경매’에 1929년 찰스 스크라이브너스 손스 출판사가 펴낸 《무기여 잘 있거라》 초판본 한정판 510편 가운데 437번째 책을 추정가 1300만~1700만원에 출품했다.

《무기여 잘 있거라》는 헤밍웨이가 1928년 집필해 1929년에 발표한 전쟁소설이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전선에 의용군으로 참전한 미국 군의관 프레드릭 헨리 중위와 영국 지원간호사 캐서린 버클리가 냉혹한 전쟁 속에서 삶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쟁 또는 연애 소설의 한계를 넘어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아낸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1932년과 1958년 두 차례 영화화됐다. 이번에 출품된 책은 총 355쪽으로 구성됐다. 경매 시작가는 800만원이다.

운보 김기창을 비롯해 김종학, 이왈종, 김병종, 사석원, 요시토모 나라, 데미안 허스트, 아르망, 다카시 무라카미, 데이비드 거스타인 등 국내외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도 이번 경매에 나왔다. 운보의 1970년작 ‘부엉이’는 특유의 부엉이 눈매와 경계의 감정이 살아 있다. 민화에서 느낄 수 있는 표현과 구성, 힘 있는 필선 등 운보만의 독자적인 해석과 기교가 담긴 역동적인 작품이다. 추정가는 400만~800만원. 자연의 풍광과 희로애락을 밝은 배경에 알록달록한 색채로 표현하는 이왈종 화백의 ‘제주생활의 중도’(800만~1600만원), 설악산의 사계와 꽃을 주로 그려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한 김종학 화백의 ‘맨드라미’(1800만~3000만원)도 새 주인을 찾는다.

희귀한 고미술품도 줄줄이 경매에 부쳐진다. 전통 장례식 때 사용하는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 조각상 ‘용머리 꼭두’(250만~400만원)가 눈에 띈다. ‘용머리 꼭두’는 동물 꼭두 중 대표적인 것으로, 상여에 장식하면 나쁜 기운을 막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조선 후기에 유행한 19~20세기작 ‘문자도’는 추정가 800만~1500만원에 출품됐다.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란 8개 글자에 그와 연관된 고사의 그림을 합친 대작으로 조상들의 멋스러운 문화와 생활 윤리를 읽을 수 있다.

출품작들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 전시장에서 무료로 직접 관람할 수 있다. 경매응찰은 K옥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회원가입 후 개인 인증을 완료한 회원에 한해 가능하다. 7일 오후 4시부터 10점씩 5분 간격으로 마감한다. K옥션은 그동안 격월로 열었던 ‘자선+프리미엄 온라인경매’를 올해부터 매달 진행한다. 도현순 대표는 “기존보다 다양한 작가와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며 경매시장 거래 작가의 폭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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