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편드는 중국·러시아…"이번 기회에 중동 영향력 키울 것" [선한결의 중동은지금]

입력 2020-01-05 15:48   수정 2020-02-04 00:32


미국과 이란간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사회도 바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고 중동 내 입지를 키우기 위해 각각 이란 편을 들고 나섰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이란과 러시아, 프랑스의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하고 미국과 이란간 갈등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왕 부장은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군의 위험한 작전은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을 위반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도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군사 모험주의는 수용할 수 없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현 중동 정세를 놓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중국과 같은 입장”이라며 “미국의 행동은 불법이며,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답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국제 관계에서 무력 사용을 반대하며, 중동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는 데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성명도 냈다. 중국 관영 매체 다수는 미국의 중동정책이 중동 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는 기사를 여럿 냈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의 바바라 슬라빈 이란미래연구소장은 미국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간 사이가 더욱 틀어지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중동 내 영향력을 보다 키울 것”이라며 “이번 공습 사태의 승자는 러시아와 중국”이라고 말했다.

2015 이란핵협정(JCPOA) 당사국인 프랑스와 영국 등도 관련국과 정세 논의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4일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과 통화했다. 엘리제궁은 “양국 정상이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피하고, 이라크와 주변 지역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 후 “모든 당사국이 긴장 완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법상 미국은 자국민에 대해 임박한 위협을 가하는 세력에 대항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미국을 옹호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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