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닷새 만에 보복 나서…美기지에 미사일 발사 [선한결의 중동은지금]

입력 2020-01-08 09:41   수정 2020-04-07 00:02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폭살 이후 고조된 미국과 이란간 긴장관계가 무력충돌로 치닫는 분위기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TV는 “IRGC 공군이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인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TV는 이번 공격이 거셈 솔레이마니 장군 폭살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IRGC는 이번 공습 작전명을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사상자 여부나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미 국방부는 “미군 기지가 미사일 10여기로 공격받았다”고만 밝혔다. 스테파니 그리샴 미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았고, 국가안보 관계자들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며 “백악관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에 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선 약 160㎞ 거리다. 2003년부터 미군이 사용하고 있다. CNN은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는 미군의 역내 주요 거점”이라며 “이라크 내 친(親)이란 대리군이 이전에도 공격했던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전날 미군과 미 국방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했다. 이란 의회가 미군과 미 국방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이란이 미군에 대한 군사행동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국제법상으로는 비례적 보복만 가능하지만 미군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할 경우 원칙적으로는 대테러전을 명목으로 한 추가 공격을 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이번 공격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전날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가 긴급회의를 열고 “미국에 대한 보복안을 13개 마련했으며, 보복 공격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같은날 이례적으로 이란 국가안보위원회를 찾아 “공격 주체가 이란군임이 드러나도록 직접 미국 표적을 공격하라”고 말했다. CNN은 “이란의 이번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이 단발성에 그칠지 아닐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며 “이란이 일단 공격 후 상황을 가늠하려 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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