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복 자제"에 증시 급반등…반도체株 연일 초강세

입력 2020-01-09 18:06   수정 2020-01-10 00:48

미국과 이란이 확전을 피하면서 국내외 증시가 하루 만에 큰 폭 반등했다. 낙폭이 컸던 코스닥시장은 3% 넘게 올랐다. 이란 사태 와중에도 업황 회복 전망에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이날도 초강세를 이어갔다.

9일 코스피지수는 35.14포인트(1.63%) 오른 2186.45로 마감했다.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군사력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것이 안도 랠리로 이어졌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면전 가능성이 대폭 낮아지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미·이란 양측 모두 확전을 피하는 만큼 당초 예상보다 단기 악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11원70전 내린 1159원1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도 급등세를 멈췄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59.61달러로 4.93% 하락했다.

외국인의 ‘반도체 사랑’은 이날도 계속됐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로는 9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삼성전자는 이보다 많은 2163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3.17% 오른 5만8600원으로, 상장 이후 45년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반도체 업황이 1분기를 바닥으로 급격히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매수세가 몰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 전망치 평균(6조5000억원대)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이익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작년 잠정치(27조7000억원) 대비 약 42% 증가한 39조2550억원으로 제시했다.

코스닥지수는 25.15포인트(3.92%) 오른 666.09로 마감했다. 전날 22.50포인트(-3.39%) 내린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외국인이 홀로 16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하며 코스닥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바이오, 반도체,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올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내린 종목은 전체 1353개 종목 가운데 81개에 불과했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시장 관심이 다음주 예정된 미·중 무역 합의문 서명과 기업 실적 발표로 옮겨가고 있다”며 “실적 개선 업종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확보한 중소형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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