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하이츠 수주전…현대·GS건설 '승부수' 던졌다

입력 2020-01-14 17:46   수정 2020-01-15 02:32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를 놓고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이달 18일 시공사 선정 조합총회를 앞두고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각각 설계안을 공개하며 수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2일 한남하이츠 설계안으로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를 공개했다. 강북권 최초로 자사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했다. 최상층 테라스 평면을 개발해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를 늘렸다. 또 한강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풀, 워킹 헬스풀, 아쿠아 바이크풀, 바스풀 등을 커뮤니티 시설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재건축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분양 수입금의 공사비 상환 순서를 선상환이 아닌 후상환으로 제안했다.


이에 맞서 GS건설은 14일 ‘한남 자이 더 리버’ 설계안을 제안했다. 한강 조망권 가구를 305가구로 늘리고,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가구별 다락 및 테라스 공간을 전체 가구의 절반가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GS건설은 기존 조합원 설계안을 10% 이내로 변경, 고급화하면서도 공사비를 낮추는 전략을 세웠다. 공사비는 조합이 예상한 금액(예가)보다 132억원 낮게 제시했다. 조합의 공사비 부담을 낮추고자 물가상승률이 반영되는 공사비 산정 기준일을 경쟁사보다 3개월 늦췄다.

1982년 지어진 한남하이츠는 8개 동, 535가구 규모 단지다. 한남하이츠재건축조합은 단지를 10개 동 790가구로 신축할 계획이다. 공사비는 34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은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과 함께 서울 강북권 수주 1순위 사업장으로 꼽혀 왔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대단지이자 향후 강북 한강변 정비사업 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서다.

한 정비사업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브랜드 경쟁인 만큼 한남하이츠를 수주한 건설사가 서울 정비사업 수주에서 승기를 잡게 될 것”이라며 “한남3구역에서 내지 못한 승부를 이번 수주에서 내기 위해 두 건설사가 모두 승부수를 띄웠다”고 말했다.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지난 몇 년간 정비사업 수주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건설사는 2017년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수주전에서 맞붙었다. 당시 현대건설이 시공 자격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수주 과열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 과정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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