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침체 가능성 낮다…美보다 덜 오른 신흥국 주목"

입력 2020-01-16 15:41   수정 2020-01-17 09:20


미·중 무역분쟁 당사국인 중국을 비롯해 한국 등 주요 신흥국 증시는 작년에 미국 등 다른 증시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는 상장사 실적 개선, 저평가 매력 등이 부각되면서 사정이 달라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슈로더 홍콩법인에서 ‘슈로더 아시안 에셋인컴 펀드’를 운용하는 김승주 매니저도 이 같은 시각에 동의했다. “올해는 작년에 덜 오른 신흥국에 주목할 때”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중국 기술·성장주 ‘주목’

슈로더 아시안 에셋인컴 펀드의 운용자산은 전 세계적으로 163억달러(약 18조9112억원)에 달한다. 이 중 김 매니저가 89억달러(약 10조3240억원)를 맡고 있다.

지난해 수익률은 10.79%, 2012년 설정 이후 수익률은 44.52%(A클래스, 1월 16일 기준)다. 매년 꾸준한 성과를 내기 위해 배당주,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김 매니저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이란과의 갈등 등 예측하기 어려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거시경제 지표만 놓고 봤을 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식시장 강세가 올해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미국 증시가 상승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신흥국 시장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덧붙였다.

“신흥국의 가장 큰 매력은 추가 금리 인하 등 통화 정책과 재정 확대 정책 등을 통해 정부가 움직일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 유럽 등은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김 매니저는 “달러 강세가 약세로 전환되면 신흥국으로 투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함께 증시 부양 정책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김 매니저는 “중국은 정부가 하겠다고 하면 일단 한다는 걸 외국인 투자자도 잘 알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망 투자 대상으로는 성장주, 기술주를 꼽았다. 김 매니저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주가가 성장 기대로 많이 올랐지만 기술 변화는 이제 시작”이라며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배당 매력도 커져

아시아 신흥국들은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에서도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만과 홍콩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3.84%, 3.52%로 글로벌 증시 평균(2.40%)을 웃돈다.

미국(1.82%), 유럽(3.63%) 등과 비교해도 낮지 않은 수준이다. 김 매니저는 “이전엔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에 투자할 때 성장성만 주목했지만 이제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한국도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면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채권도 투자등급 이상 회사채에 대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하 없이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다면 투자등급 이상 채권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는 투자등급 이하 하이일드 채권은 연말로 갈수록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10조원이 넘는 규모의 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성공적인 팀플레이를 꼽았다. 그는 “펀드운용 시 개인 플레이가 아니라 팀의 운용 프로세스를 지키는 것이 투자 원칙”이라며 “펀드 운용을 한두 명의 매니저에 의존하면 그 사람의 선호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주식, 채권 이외의 대체투자 관련 자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매니저는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투자 자산의 종류를 늘려야 한다”며 “부동산 등을 공모펀드에 담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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