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R&D 데이터 축적·공유 생태계 다져야

입력 2020-01-17 18:14   수정 2020-01-18 00:06

데이터 경제 시대가 가속화하고 있다. 데이터를 축적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능력이 과학기술은 물론 관련 산업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정부는 2018년 8월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관련 규제혁신 등을 추진해 왔다. 인공지능(AI)을 국가혁신, 경제 활성화, 사회변화의 핵심도구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말 발표된 ‘AI 기본구상’도 데이터 중심 정책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국가 혁신성장의 열쇠가 데이터 경제에 있으며, 국가 경제지표로 ‘데이터 총생산(Gross Data Product)’이 제시되는 시대가 됐다. 해외 주요국들도 데이터 경제 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 관련 제도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는 미국 정보고등연구기획국(IARPA)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1957년 러시아(옛 소련)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발사에 대응해 만든 국방고등연구기획국(DARPA) 모델을 기초로, 글로벌 지식정보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2006년 IARPA를 신설했다. IARPA는 미국 정부의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지식정보 기반의 고위험·고부가가치 연구를 기획·관리하고, 정부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데이터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IARPA는 자연과학·공학뿐 아니라 사회과학까지 포함하는 다학제 융합 커뮤니티를 통해 데이터·정보의 수집과 분석, 데이터 기반 예측 및 이를 지원할 컴퓨팅 자원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를 아우르며 정부의 의사결정과 국가 전략 수립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리 정부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할 기술 창출을 위해 ‘한국형 DARPA(K-DARPA)’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K-DARPA는 연구자 중심의 유연하고 자율적인 연구개발(R&D)에 초점을 맞춘다. 연구자 중심 R&D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새로운 도전과 실패 용인 그리고 그 도전과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축적의 기반 형성을 가능케 한다. 국가 R&D 활동을 통한 데이터 경제의 실현도 개별 연구자, 연구기관 그리고 정부의 도전과 실패의 과정이 데이터와 정보로 온전히 기록되고 공개·공유되는 근거 기반, 데이터 기반 위에서 이뤄질 수 있다.

특히 ‘오픈 사이언스(open science)’를 비롯, 데이터 중심 연구자원 공유 및 협업이 강조되는 R&D 환경에서 IARPA와 K-DARPA는 많은 시사점을 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 기반 연구와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데이터 공유·활용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새로운 도전에 기꺼이 참여하는 연구자를 장려하고, 실패를 용인하며, 그 과정의 정보 및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축적할 필요성이 있다. 이렇게 양성된 연구자와 축적된 데이터는 고위험 연구의 장기적 투자 방향 설정과 국가 차원의 데이터 생태계 구축의 기반이 될 수 있다. 과학기술 분야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저장하고 이를 처리·분석할 수 있는 방법과 컴퓨팅 자원을 민간이 필요로 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다면 데이터 경제로의 도약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지능적으로 연결되는 초연결·대융합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가치 있는 R&D 데이터를 생산·축적해 연구자는 물론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선순환의 연구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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