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스토리 있는 미생' 영입…한국 '與 저격수' 전면에

입력 2020-01-19 18:26   수정 2020-01-20 01:22

“스펙 갖춘 유명인에서 스토리 있는 미생(未生)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한 핵심 의원은 19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인재 영입 전략을 이같이 요약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사회에서 자기 기반을 다진 저명 인사를 영입했던 것과 달리 역경을 극복한 청년 인재들을 영입 1순위에 올려놨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다른 색깔의 총선 인재 영입 전략을 취하고 있다. 양당이 각각 20명 안팎의 인재 영입을 예고한 가운데 민주당은 취약점 보완을 통한 외연 확장을, 한국당은 여당의 취약점을 공격할 수 있는 ‘저격수’를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는 평가다.

10호까지 진행된 민주당의 영입 인사는 20대 총선 때와 비교해 연령대가 확 낮아졌다. 1~10호 인사의 평균 연령은 43세로 지난 총선의 1~10호 인사들보다 11세 어리다. 당규상 청년 기준인 45세 이하 인사도 일곱 명(70%)이나 된다.

인물별로 보면 지난 총선에선 1~2호 인재가 표창원 의원(경찰대 교수)과 김병관 의원(웹젠 의장) 등 해당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유명인이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최혜영 한국장애인식개선센터장과 원종건 이베이코리아 매니저 등 저마다의 역경을 극복한 청년층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한 위원은 “인재 영입의 키워드를 ‘공감’으로 두고 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을 적극 영입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적 훈련 없이 영입된 이들이 정치인으로서 얼마나 영향력을 보여줄진 미지수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수 있는 인사를 대거 영입했다. ‘체육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1호’ 테니스 선수 출신 김은희 코치, 중증 장애인으로 목발을 짚고 두만강을 건넌 탈북자 출신 북한 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NAUH)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김 코치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 등 잇단 미투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은 민주당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지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소극적인 북한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 전문가인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를 영입한 한국당은 탈원전 정책 폐기와 값싼 전기 제공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염동열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안보와 경제, 국가 경영 등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각 분야 영입 인사를 계속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은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을 세상에 처음 알린 이탄희 전 판사를 영입했다. 한국당은 정치·시사평론가로 활동 중인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를 끌어들였다. 황교안 대표는 김 교수 영입식에서 “정당들이 청년을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으로 쓴다는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아팠다”며 “우리 당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고은이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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