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호르무즈 전면 개방한 이란…급등 마감

입력 2026-04-18 05:51  

뉴욕증시, 호르무즈 전면 개방한 이란…급등 마감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급등 마감했다.
이란이 상업용 선박에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한다고 밝히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주가지수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8.71포인트(1.79%) 뛴 49,447.4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84.78포인트(1.20%) 상승한 7,126.06, 나스닥 종합지수는 365.78포인트(1.52%) 상승한 24,468.48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7,100선 위에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1992년 이후 최장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레바논에서 휴전이 발표됨에 따라 휴전이 남아 있는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모든 상업 선박의 통행이 전면적으로 자유화됐다"고 선언했다.
레바논은 전날 이스라엘과 열흘간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고려하면 호르무즈 해협은 적어도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26일까지는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이 추가 협상에서 중점을 두는 사안도 윤곽이 드러났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은 동결했던 이란 자금 200억달러를 해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그동안 동결 자산의 해제를 핵심 요구 사항으로 제시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걸림돌이 전혀 없다"고 장담했다.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주가지수는 급등 흐름을 이어갔다. S&P500 지수는 이번 주에만 4.54%, 나스닥 지수는 6.84% 급등했다. 이란 전쟁 불확실성이 잦아들면서 저가 매수세가 앞다퉈 유입됐다.
트럼프는 "이번 주말에 2차 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며 "앞으로 하루 또는 이틀 내로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에선 월요일인 20일이 유력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란에선 트럼프의 발언과 다른 입장이 이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관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요건에 여전히 상당한 간극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 의회에선 호르무즈를 통행하는 상선은 통행료 부과 대상이란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휴전한 지 채 24시간도 안 돼 레바논 남부를 공습하고 1명의 사망자를 냈다. 트럼프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교전은 금지한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뒤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이제 갈등을 넘어서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이 갈등을 종식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열린 채로 유지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시장은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쇼트힐스캐피털파트너스의 스티븐 와이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40년 중 과매도에서 과매수로 가장 빠르게 전환된 상황"이라며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가격이 조정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건강과 산업, 임의소비재, 기술, 필수소비재, 부동산이 1% 이상 뛰었다. 에너지는 3% 가까이 폭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모두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3% 뛰었다.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다는 소식에 여행주와 항공주가 상승했다. 델타항공은 2.62%, 유나이티드항공은 7.12% 튀어 올랐다. 익스피디아도 4.48% 올랐고 로열캐러비언크루즈도 7.34% 뛰었다.
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37.3%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치는 25.9%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46포인트(2.56%) 내린 17.48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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