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메카 동대문 '제2 전성기' 왔다

입력 2020-01-19 17:58   수정 2020-01-20 03:40


지난 14일 새벽 1시 동대문 디오트상가. 상가 밖 도로변은 옷을 싼 짐들로 가득했다. 영하 5도를 밑도는 날씨였지만 패딩조끼만 입은 젊은이들이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짐을 옮겼다. 상가 안에서도 20~30대 남성들이 매장을 돌며 옷봉지를 부지런히 나르고 있었다.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상가 ‘apM 럭스’로 옮겼다. 이 상가에는 중국어를 쓰는 사람이 더 많았다. ‘동대문 패션’을 쇼핑하러 온 이들이다.

패션 메카 동대문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온라인 개인 쇼핑몰은 저물어 가던 동대문시장을 다시 살린 기폭제가 됐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네이버마켓 등에 옷가게를 연 사람 가운데 동대문을 거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스타일난다, 안다르 등도 동대문이 출발지였다. 무신사가 거래액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한 것도 동대문 기반의 쇼핑몰 덕분이다. 입점 쇼핑몰 상당수가 동대문에서 옷을 가져다 판다. 한류는 중국인들까지 동대문으로 불러모으며 제2의 전성기에 불을 붙였다.

숫자도 동대문의 부활을 말하고 있다. 청평화상가 기준시가(1층)는 ㎡당 40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올랐다. 옷장사를 하겠다고 나선 이들이 상가 가격을 밀어올렸다. 의류 온라인 플랫폼 신상마켓에 등록된 도매상만 1년 만에 2000개 늘어 1만1400개에 달한다. 소매상은 12만 개를 넘었다.

젊은이들도 동대문으로 향하고 있다. 이곳에서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생겨나고, 도매상가에서 물건을 받아 옷가게에 보내주는 ‘사입삼촌’들은 젊어지고 있다. 원단상가와 도소매상가, 봉제공장 등 패션 인프라를 두루 갖춘 동대문은 하루 수만 개의 신제품을 쏟아내며 온라인 쇼핑시대의 새로운 중심지로 재탄생 중이다.

동대문 의류 도·소매상 연결 플랫폼을 운영하는 김준호 딜리셔스 대표는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동대문 상권이 제2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안효주/오현우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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