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1호 영입 인사 최기일…'이남자' 사로잡기 위한 전략?

입력 2020-01-21 14:13   수정 2020-01-21 14:15


"10년 안에는 여성분들도 군대를 가야 할 시기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불어민주당 11호 영입 인사로 발표된 최기일(38) 건국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의 일성이다. 이러한 최 겸임교수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이 취약 지지층인 '이남자(20대 남자)'를 끌어안기 위한 전략으로 최 겸임교수를 영입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재 영입 발표회를 열고 최 겸임교수의 영입을 발표했다. 영입 3호였던 김병주(58) 전 육군 대장에 이어 국방 분야 두 번째 인재 영입이자 방위산업 전문가로서는 첫 사례다.

이날 자리에서 최 겸임교수는 단계적 모병제 도입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여성 군 입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이남자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모병제를 총선 공약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여성 군 입대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최 겸임교수는 "10년 뒤에는 징집 인원이 더 줄어 여성분들이 군대에 가더라도 병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여성이 다 군대에 가시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을 하며 수습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 겸임교수는 불과 열흘도 전인 지난 1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장 5년 안에 현역자원 병력이 부족해지고, 10년 뒤인 2030년 이후에는 여성들도 의무적으로 군에 입대해야만 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겸임교수의 지론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최 겸임교수의 이러한 성향이 민주당 영입에 큰 배경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여자(20대 여성)'에 비해 지지세가 취약한 이남자를 끌어안을 수 있는 전략적 행보로 최 겸임교수가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속적으로 이남자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민을 이어왔다. 새로운보수당이 △워마드에 대한 강경 대응 △공무원 시험 군 가산점 부여 △청년 병사보상 3법 발의 등의 카드를 꺼내며 이남자 지지율을 상승시킨 전례로 볼 때 보다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민주당은 2호 영입 인사로 원종건(27) 씨를 영입했지만 스토리텔링에만 성공했을 뿐 이남자 전반을 끌어안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관련 고민은 늘 있었는데 오비이락으로 최 겸임교수가 영입된 것"이라며 "관련 입장에 대해 최 겸임교수도 당도 궤는 어느 정도 같이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밝히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 겸임교수 역시 취재진의 질문 말미에 여지를 열어둔 것이 그러한 맥락"이라며 "모병제라는 카드와 선택적 여성 입대라는 카드는 여전히 이남자 지지세를 끌어안기 위한 매력적인 카드로 고려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남자를 잡겠다고 기존 지지세가 강한 층과 척을 질 수도 없어 고민이 많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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