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생존해법' 찾아 조직개편…"디지털 전환은 필수"[이슈+]

입력 2020-01-25 08:00  


올해 보험업계는 디지털 혁신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은행 등 다른 업권에 비해서 다소 늦었다는 시선도 있지만, '생존'을 위해 디지털 보험사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대 대형 보험사들이 '디지털'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빅데이터팀, 디지털문화팀 등이 포함된 기술전략실을 신설했다. 디지털과 테크 정보전략의 수립 및 실행을 진두지휘할 부서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도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기존 정보기술(IT)지원실과 디지털혁신지원실을 합쳤다. 약 300명 규모의 인력을 한 곳으로 집중해 디지털 혁신을 강화하고 IT,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를 총괄한다.

손해보험업계도 디지털 전환에 채비를 서두르기는 마찬가지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말 디지털 전략추진부를 전략본부로 승격시켰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KB손해보험은 디지털고객부문과 디지털전략본부를 신설했다.

보험사들이 디지털 역량을 갖추기 위해 조직을 탈바꿈하는 이유는 '성장'이 아닌 '생존'을 위해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성장 저금리 등의 환경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수익성은 개선될 기미가 없다"며 "카카오 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무장한 업체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고객 만족을 위해선 디지털 전환이 필수"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는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자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포함돼 있는 금융서비스 카카오페이를 통해 여행자 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이 채 안된다. 보험사 창구에서 기다리지도, 공인인증서를 통해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핀테크 업체 토스는 온라인 플랫폼을 앞세워 미니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미니보험은 월 보험료가 1만원 이하로 비교적 저렴하고 보장기간도 짧은 보험 상품을 의미한다. 미니보험은 다양하고 세분화된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가성비, 편리함 등을 추구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경영방침을 밝힌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메시지에서도 생존을 걱정하는 보험사들의 다급함이 읽힌다. 신 회장은 전사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바뀌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언급했다.

디지털 보험 시대는 이미 막이 올랐다.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14일 첫 상품을 선보이며 영업을 개시했다. 상품은 '스마트ON 펫산책보험' '스마트ON 해외여행보험' 등 2종으로 스위치형 보험(한번 가입으로 이용할 때마다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보험)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정영호 캐롯손보 대표는 "트랜스포밍 형태의 스마트ON 후속상품과 국내 최초의 반송보험, AI·블록체인 기술기반 보험 등 새로운 상품 라인업도 준비하고 있다"며 "최초의 디지털 손보사로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디지털 혁신을 거듭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1위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는 카카오와 손잡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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