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뇌과학자에 10억 지원"

입력 2020-01-30 17:57   수정 2020-01-31 00:40


대구시는 올해부터 대구에 있는 한국뇌연구원에 노벨상 수상자급 우수 뇌과학자를 유치하기 위해 중견 연구자 1인당 2억5000만원의 연봉과 이주비, 5억원의 연구비, 3억원의 전세자금 등 총 10억원 이상을 지원한다. 우수 과학자들의 연구가 팀 단위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연구에 참여하는 신진 연구자에게도 강화된 인센티브를 적용한다.

시는 2022년까지 한국뇌연구원에 국비 51억원과 시의 메디시티 기금 22억원 등 총 73억원을 투자한다고 30일 발표했다. 2012년 설립된 한국뇌연구원은 대구 의료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거점 기관이 됐지만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연구를 촉진하고 기초·원천연구의 실용화·산업화를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수 연구인력 유치를 위해 지방에서 이뤄지는 이례적인 시책이라는 평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우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수 인력이 도시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대구를 뇌과학 중심 의료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시는 한국뇌연구원을 글로벌 선도 연구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한 해외 협력도 강화한다. 치매 연구 분야 세계적 명성을 지닌 영국 킹스칼리지런던과 공동 박사학위 과정을 운영해 해외현지 교육과 연구를 지원한다. 인체 뇌조직 데이터베이스와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고 한·영 심포지엄도 매년 연다. 시는 현장 중심의 대학원 특화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북대 의대와 공동으로 의생명 분야 대학원 과정도 운영한다.

뇌 연구를 강화하는 것은 인구 고령화로 치매 등 뇌질환 치료와 예방이 산업적 측면에서 중요해진 데다 뇌과학이 4차 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AI) 기술과 융합할 유망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은 “미래 AI는 인간 뇌의 고차원적인 기능을 모사해 감성디자인 건축과 뇌자극 기반의 가상현실(VR), 영화, 뉴로마케팅 등 다양한 신산업을 창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뇌연구원은 그동안 미래 뇌 연구를 위해 인적·물적 인프라를 탄탄히 갖춰왔다. 연구 인력을 포함한 234명의 직원과 뇌영상 이미징 장비 등 123대의 장비를 갖춘 첨단연구장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1만여 개의 인간 뇌조직, 혈액, 척수액 등 뇌연구 자원을 확보한 한국뇌은행 등 중개연구(기초연구를 진단·치료와 연계)를 지원하는 플랫폼도 확보했다. 2022년을 목표로 뇌연구동과 뇌연구실용화센터도 건립 중이다.

백동현 시 혁신성장국장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그동안 144개 기업이 입주해 대구가 메디시티로 부상했다”며 “앞으로 뇌과학과 의료바이오 분야를 강화해 대구 의료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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