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 확산됐는데 후베이성만 입국 제한…타 지역 입국자는?

입력 2020-02-02 16:09   수정 2020-02-02 16:30

정부가 오는 4일 0시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전면 금지할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후베이성 외 중국 지역을 방문한 경우 입국은 허용되는 것으로 풀이돼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확대 회의를 주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중국 위험 지역에서의 입국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우리 국민의 경우 입국 후 14일 간 자가 격리 시킬 것”이라고 밝히며 중국인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제주도의 경우 “무사증 입국 제도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후베이성을 넘어 전역으로 퍼지고, 2차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이라 실효성이 없는 조치라는 지적이 뒤따를 전망이다.

중국 보건당국의 공식 발표에 의하면 2일 현재 후베이성을 포함해 중국 본토에서 우한 폐렴으로 숨진 환자들은 총 304명으로, 이중 후베이성 외 지역 사망자 숫자는 1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존스 홉킨스 시스템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가 집계 중인 신종 코로나 확진자 지도(사진)에 따르면 저장성에서는 661명, 광동성에서 604명, 베이징에서 18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후베이성 외 지역의 우한 폐렴 확진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미국 정부는 2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최근 2주간 중국 전역을 다녀온 모든 외국 국적자에 대해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도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방역당국이 앞다퉈 비슷한 조처를 내놓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hr >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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