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미장센 ‘클로젯’, 프로덕션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입력 2020-02-07 15:57  


[연예팀] ‘클로젯’이 웰메이드 미장센에 관한 프로덕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스산하고 기묘한 상원의 집

‘클로젯’은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상원(하정우)의 집부터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상원의 집은 아내의 사고 후 공황장애를 얻게 된 건축가 상원이 이사를 간 외딴집으로 약 2개월 반의 자료 조사와 디자인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상원의 집은 양평에 있는 한 전원주택을 찾아 10일간의 리모델링을 통해 완성됐으며 하정우가 북유럽 스타일로 집을 꾸미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 이를 일부 차용하며 1층은 세트를 제작해 덧씌우고 2층은 CG의 도움을 받아 탄생했다. 박일현 미술 감독은 “거실의 적벽돌과 나무 마감의 실내는 청회색의 가구들과 함께 아내를 잃은 상원의 상실감을 표현하고, 정돈되지 않은 상원의 작업실은 그의 불안한 심리를 나타낸다. 창밖 넝쿨의 실루엣은 음울한 분위기를 더한다”며 캐릭터의 특성을 담은 공간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밝혔다.

#인형으로 가득 찬 이나의 방과 미스터리의 시작 벽장

이나(허율)의 방은 겉으로 보기엔 파스텔 색감과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가득한 전형적인 어린아이의 방이다. 하지만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해 방 한쪽을 가득 채운 인형이 이나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 미스터리가 시작되는 벽장이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유난히 크고 두드러지는 이 벽장에서 제작진이 가장 신경 쓴 점은 두려움이 느껴지는 공간이어야 했다는 것이다. 박일현 미술 감독은 “자료를 찾다가 오래된 구옥의 미닫이 붙박이장 사진을 봤다. 마름모꼴 거울이 붙어있는 그 벽장을 보고 불안함과 두려운 느낌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그 미닫이장의 조형적인 부분을 참고했다”며 지금의 벽장 디자인이 탄생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동·서양적 요소가 가미된 경훈의 주문 의식

이나가 사라진 후 상원을 찾아온 경훈(김남길)은 이나 말고도 실종된 아이들이 많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전한다. 벽장 너머 세계로 이나를 찾으러 간 상원을 위해 경훈이 벽장 앞에서 의식을 벌이는 장면은 ‘클로젯’의 백미 중 하나다. 동·서양 요소가 가미되어 더욱 기이해 보이는 이 장면에 대해 김광빈 감독은 “꽃과 초는 인도, 화로는 티베트, 부적은 한국 무속에서 차용했다. 소금과 흰 페인트로 만들어진 결계 모양은 서양의 의식 등에서 따와 우리만의 색다른 결계를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경훈이 읊조리는 주문도 각종 한국의 무속 주문에서 착안해 리얼함을 더한다. 기존 장르 영화 속에서 볼 수 없던 의식과 소품, 주문이 혼합된 경훈의 퇴마 의식은 ‘클로젯’만의 생경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벽장 너머 산 자와 죽은 자들의 경계, 이계에 담긴 메시지

벽장 너머에 존재하는 이계는 ‘클로젯’의 핵심 장면이자 김광빈 감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박일현 미술감독은 “상처받은 이나의 내면을 형상화하는 공간이자 상원의 관점에서 처음 본 이나의 마음속 세계”라며 이계가 품고 있는 의미를 전했다. 이계는 현실세계에 기반을 두되 무너져 내린 상원과 이나의 심리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삶의 흔적이 무너져버린 폐허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구부러진 놀이기구와 황량한 사막 같은 흙바닥, 죽은 나무 등의 장치를 활용, 왜곡되고 뒤틀린 공간을 만들어냈다. 또 장르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스모그와 푸른색 조명 등을 활용해 낯설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해 기묘한 볼거리를 완성했다.

한편, 영화 ‘클로젯’은 2월5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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