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중간 숙주로 꼽힌 천산갑…정력제 소문에 '최다 밀매'

입력 2020-02-08 15:33   수정 2020-05-08 00:02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중간 숙주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7일 중국 화난 농업대학 측은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 중간 숙주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대학 측은 "천산갑에서 분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의 몸에서 추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균주와 유사하다"라며 "천산갑과 인간에게서 추출된 바이러스 DNA 서열이 99% 일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알렸다.

물론 아직 확신할 순 없는 단계다. 대학 측은 "천산갑에서 사람에게 전파되는 경로를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라며 "실험의 샘플은 신종코로나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수산시장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천산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천산갑은 유린목에 속하는 포유류 동물이다. 몸에 큰 비늘이 있으며 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열대 지역에 서식한다. 야행성으로 개미와 흰개미, 벌의 유충, 파리, 애벌레, 지렁이, 귀뚜라미 등을 먹는다.

천산갑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매되는 동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00년 이후 100만 마리 이상이 불법으로 거래될 정도인데, 이유는 자양강장에 좋다는 근거 없는 믿음 때문이다.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는 한약재와 고급 식재료로 쓰이며 비늘은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제조하는 원료로도 쓰인다.

천산갑의 야생 개체 수가 21년 만에 기존의 20% 이하로 급감하면서 지난 2014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천산갑 8종 전부를 '취약종'과 '멸종 위기종', '심각한 위기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회의에서는 100개 이상의 국가들이 천산갑 거래 금지안에 동의하기도 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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