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장비발"…전용 모니터·마우스로 '레벨 UP'

입력 2020-02-10 15:18   수정 2020-02-10 15:20

PC시장의 천덕꾸러기로 꼽히던 모니터와 마우스가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초당 240장의 화면을 처리하고 영화관과 똑같은 화면 비율을 갖춘 모니터가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잇템’으로 떠올랐다. 11개의 프로그래밍 버튼이 있는 마우스도 주목받고 있다. 화질과 터치감이 중요한 고사양 게임이 급증하면서 ‘장비발’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영향이다. e스포츠 선수들이 사용하는 전문가용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맙다 LoL·배틀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의 PC게임은 화려한 그래픽과 빠른 화면 전환이 특징이다. 더 깊은 몰입감을 주고 게임 능력을 높여주는 장비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세계로 중계되는 e스포츠대회의 저변이 넓어진 것도 시장이 커진 요인 중 하나다. 선수들의 현란한 손놀림과 화려하고 생생한 게임 화면이 게임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로게이머들이 쓰는 기기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게이밍 전용 기기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19년 2분기 세계 게이밍 데스크톱, 노트북, 모니터 출하량이 1040만 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5% 증가한 규모다. IDC는 2023년에는 게이밍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552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 생태계가 성장하면서 업계와 소비자 모두 하드웨어에 ‘지갑’을 열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780만 대를 기록한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23년 1220만 대로 커질 전망이다. 4년간 64% 성장하는 셈이다. ‘트렌드포스 위츠뷰’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이 111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잠정 집계량 850만 대에 비해 31% 많다.

더 화려하고 실감나는 화면 구현


게이밍 모니터는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높이고 피로도를 낮추는 데 주력한다. 높은 주사율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사율은 초당 몇 개의 화면을 보여주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고가 게이밍 모니터의 주사율은 최고 240㎐에 이른다. 일반 모니터(60㎐)의 네 배 수준이다. 1초에 240장의 화면을 보여준다는 의미다. 영화 스크린과 비슷한 21 대 9 화면비율은 화려한 그래픽을 최상의 조건으로 구현한다. 최근에는 모니터가 안쪽으로 휜 커브드형이 대세로 떠올랐다. 넓은 화면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몰입감을 높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에 사양이 좋다 보니 게이머뿐 아니라 영상편집·개인방송을 전문적으로 하는 크리에이터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서, 에이수스 등 외국산 브랜드가 주도하던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전통적 디스플레이 강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뛰어들면서 판이 더 커졌다. 삼성전자는 2016년 게이밍 기기 전문 브랜드 오디세이를 내놨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 진출 3년여 만에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점유율 17.9%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공개한 오디세이 G9, G7 등 신제품 3종은 세계 최고 수준 곡률 1000R을 실현해 눈길을 끌었다. 모니터 중앙부터 가장자리까지 균일한 거리로 시청할 수 있어 몰입감이 상당하다. 초당 1000회의 정보를 주고받는 1밀리세컨드(㎳) 응답 속도, 240㎐의 고주사율 등 게이밍 모니터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사양을 갖췄다.

LG전자도 ‘CES 2020’에서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를 선보이며 시장 탈환에 나섰다. 최대 160㎐ 주사율과 1㎳ 응답 속도를 갖췄다. LG디스플레이의 나노 IPS 패널을 사용하고 베사(VESA) 디스플레이 스트림 압축(DSC)을 지원해 4K 영상을 완벽하게 표현한다.

글로벌 시장 강자인 에이서는 프리미엄 라인 ‘프레데터 XB273K GP’로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엔비디아 지싱크가 지원되는 27인치 스마트 IPS 디스플레이와 16 대 9의 4K UHD(3840×2160) 해상도, VESA HDR 400 인증으로 실감 넘치는 화면을 구현한다. 1초에 144프레임이 지원되는 144㎐ 주사율과 1㎳의 반응 속도도 장점이다.

초당 1000회 정보 처리

마우스도 고급화 바람이 거세다. 게이밍 마우스 가격은 일반 마우스의 열 배 수준인 20만원대에 이른다. 로지텍의 ‘G903 라이트스피드’가 대표적인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1680만 개 색상을 반영하는 라이트 싱크기술에 11개 프로그래밍 버튼, 1㎳의 응답률로 더 정밀한 플레이를 지원한다. 로지텍 관계자는 “얼마나 빨리 클릭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갈리는 토너먼트형 게임에서는 마우스의 성능이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에이수스는 엄지손가락 자리에 아날로그 스틱을 추가한 고성능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내놨다. 다양한 방식의 조작이 가능해 게임 도중 여러 미션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에이수스의 설명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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