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한국 확진자 수, 열흘만에 11위→6위…2월 확산 더 빨라졌다

입력 2020-02-11 11:29   수정 2020-02-11 13: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는 휴교하고, 직장은 폐쇄되고 있습니다. 감염 방지용 마스크는 이미 시장에서 동나버렸고, 결국 정부가 홈쇼핑을 통해 직접 팔기로 했죠.

불안의 근원은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가는 확진자 수입니다. 국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후 3주간 확진자 28명과 의심 환자 2571명이 발생했습니다. 확진자의 이동 경로가 수도권은 물론 광주, 군산 등 지역 사회에 미쳤다는 점이 발표될 때마다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2020년 2월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26·27번 확진자는 후베이성(우한시 소재지)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확진자가 28명까지 늘어날 동안 2·3차 감염까지 발생했지만, 중국에서 입국한 확진자 중 후베이성 외에서 감염되어 온 사례는 처음입니다.



입국자를 더 강력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2020년 1월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에 2월 10일 현재 69만5000여명이 서명했죠.

국민이 가장 불안해하는 부분이 바로 해외에서의 유입이라는 증명입니다. 국내 전파는 마스크라도 쓸 수 있지만, 해외에서 감염되어 올 경우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겠죠.

뉴스래빗이 신종 코로나 전 세계 상황을 데이터로 알아봅니다. 중국에 확진자가 많다는 건 알겠는데, 그 다음으로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한국은 그 중에서 어느 정도로 위험한 상황일까요.

뉴스래빗 [팩트알고]에서 데이터로 설명해드립니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추이를 분석하기 위해 중국 성별 확진자 수 및 전 세계 국가별 확진자 수를 수집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에서 2020년 1월 21일부터 2월 10일까지 발표한 보고서를 참고했다. WHO와 NHC는 일별로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발표한다. 2020년 2월 11일 오전 9시 현재 최신 자료까지 집계했다.
중국 확산 속도, 얼마나 빠를까
'200명 이상' 11→17곳, '1000명 돌파' 1→4곳
상황이 가장 심각한 중국부터 살펴볼까요.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확진자 수 200명 이상인 성이 2020년 2월 1일 11곳에서 2월 10일 17곳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500명 이상인 성은 3곳에서 7곳으로, 1000명을 돌파한 성은 후베이성 1곳에서 4곳으로 증가했습니다.



뉴스래빗이 앞서 보도한 '중국 확진자 맵'과 비교해볼까요. 2020년 1월 29일 당시만 해도 중국 내 확진자는 5494명이었습니다. 1만명이 채 넘지 않던 확진자 수는 2020년 2월 1일 1만4000여명을 넘어 2월 7일엔 3만명을 돌파했습니다. 2020년 2월 11일 현재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총 4만171명입니다.

사망자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0년 1월 29일 131명에서 2월 9일 811명으로 열흘 만에 6배 넘게 늘었죠. 이후 사망자가 하루만에 90여명이 늘어 2020년 2월 10일엔 900명을 넘어섰습니다.
한국, 확진자 수 세계 6번째로 많다
1~5위 중국·일본·싱가포르·홍콩·태국
중국 내 확진자 수가 날이 갈수록 가파르게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현재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존재하는 나라는 28곳입니다. 그 중 한국이 6번째로 확진자 수가 많죠. 2020년 2월 11일 기준 28명입니다. 중국(4만171명), 일본(90명), 싱가포르(43명), 홍콩(36명), 태국(32명) 다음입니다.

홍콩은 2020년 2월 9일까지만 해도 확진자 수가 26명이었습니다. 당시 한국 확진자 수 27명보다 적었죠. 훠궈를 함께 먹던 일가족 10명이 2020년 2월 10일 다같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단숨에 36명으로 늘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확진자 수 추이를 고려하면, 한국 확진자 수는 사실상 세계 5위권인 셈입니다.


한국은 2020년 1월 30일까지만 해도 확진자가 6명으로 한 자리수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열흘 만인 2020년 2월 9일 27명이 되었습니다. 5배 가까이 늘었죠. 2·3차 감염까지 발생하며 확진자는 계속 추가되는 중입니다. 2020년 2월 11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국내 총 확진자 수는 28명이 되었습니다.
한국, 2월 확진 증가세 더 빨라졌다
미국·마카오·말레이시아·호주·대만 추월
2020년 2월 10일 현재 국내 확진자는 총 28명입니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태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죠. 대만·말레이시아(18명), 호주(15명), 독일·베트남(14명) 등은 모두 한국보다 확진자 수가 적습니다.


1월 말경만 해도 상황은 이렇지 않았습니다. 2020년 1월 30일을 기준으로 볼까요. 국내 확진자 수는 6명이었습니다. 이 마저도 바로 전날인 1월 29일까진 4명이다가 한 번에 2명이 늘어난 결과였죠.

같은 시기 호주·대만 9명, 말레이시아는 8명이었습니다. 미국은 한국과 같은 6명이었죠. 2020년 2월 10일 기준 한국보다 낮은 확진자 수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에, 열흘 전만 해도 확진자 수가 같거나 더 많았단 뜻입니다.

확진자가 항상 한국보다 많았던 중국·일본·싱가포르·태국까지 고려하면, 1월 말에만 해도 11번째였던 한국 확진자 규모가 열흘 만에 '대역전'한 셈입니다.
'후베이성만 금지' 한국-일본, 말레이시아 뿐
불안할 필요없다? 입국금지 더 고민할 때
2020년 2월 들어 한국의 확진자 수는, 1월에만 해도 한국보다 많았던 나라들을 빠르게 따라잡았습니다. 2020년 2월 10일 현재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죠. 무엇보다, 국민 공포감을 빠르게 증식시키고 있는 건 중국 확진자 수 증가세입니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식지 않자 정부는 중국 내 다른 지역에 대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가 곧바로 '보류' 입장을 전하며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020년 2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우한 폐렴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중국 내 다른 위험지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도 상황에 따라 추가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회의가 끝나고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브리핑에서 "현재 국내 상황이 잘 관리되고 있고 후베이성발 입국금지 후 지난 1주일간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인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등 입국자가 줄고 있기에 상황이 급변하기 전까지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대한항공이 제공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출입국 주요 제한사항'에 따르면 주요 17개국 중 중국 후베이성 여권 소지자 혹은 체류자만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3개국뿐입니다.

나머지 국가는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중 몽골, 팔라우, 필리핀 등은 중국 뿐 아니라 홍콩, 마카오에서 체류한 외국인까지 모두 입국 금지시켰습니다. 마카오와 홍콩은 앞서 인구 대비 확진자 수 분석 결과에서 매우 높은 수의 확진자수를 기록하며 위험군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2020년 1월 30일에서 첫 대국민 호소 담화문을 시작으로 총 4차례에 걸쳐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해왔습니다.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도 2월 2일 대정부 권고안을 통해 "후베이성 외의 중국 지역에서 신종코로나가 발생하는 사례가 40%를 차지해 후베이성 제한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의료계의 이와 같은 권고에도 아직까지 우리 정부는 강화된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2월 9일 "신종 감염병에 대해 긴장하고 최대한 주의하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라며 "국민은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긴장이나 부담감은 정부로 미뤄 두시라"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 공포와 불안은 이미 사회 혼란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지만, 데이터를 살펴보니 안타깝게도 국내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는 여타 주변국들을 따라잡았을 만큼 빠릅니다.

중국뿐 아니라 확산세가 빠르고, 확진자 수가 많은 다른 국가 방문자의 입국제한을 한시적으로 막아야한다는 목소리에 정부가 보다 적극적 조치를 고민할 시점이 됐다는게 뉴스래빗의 생각입니다 !.!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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