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2년…미 철강·알루미늄 일자리 오히려 감소

입력 2020-02-13 12:38   수정 2020-02-13 13:35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이후 관련 일자리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기업들의 주가도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곳곳에서 근본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통계를 인용해 미국 1차 금속제조업의 일자리수가 지난 1월1일 기준 37만3600개로 수입 철강에 25%, 수입 알루미늄에 10%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던 2018년 3월1일 당시 37만5900개보다 줄었다고 보도했다. 1차 금속제조업 일자리는 관세가 부과될 무렵부터 증가해 작년 3월 38만9700개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해 올들어선 관세 부과 전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블룸버그는 "철강 관세가 슬래브 등 수입 반제품에 의존하던 상당수 미국 철강회사에게 직접적 피해를 입힌 탓"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철강업계는 그동안 인도, 멕시코 등에서 슬래브 등을 수입해 썼는데 여기에도 관세가 매겨지면서 원가가 올랐다는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은 수요 감소를 불렀다. 세계 뿐 아니라 미국 제조업까지 동반 침체되면서 자동차 등 후방 산업에서의 금속 수요가 줄어들자 관세 초기 급등했던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결국 관세 부과로 원가만 높아진 셈이 됐다.

US스틸은 지난해 12월 실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디트로이트 인근 제련공장을 폐쇄하고 임직원 1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관세 부과가 시작됐던 2018년 3월1일 46.01달러로 7년래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지금은 9.12달러로 그 때보다 80% 가량 폭락한 상태다. 또 미국 최대 전기로 업체인 누코의 주가는 최고점에서 31% 떨어졌으며, 미국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라의 주가도도 2018년 4월 정점에서 74%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이상 우리 나라와 기업, 근로자들이 (다른 국가, 기업에 의해) 이용당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관세를 부과한 지 2년이 채 안됐지만, 그 관세는 미국 철강업계를 구원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의 유럽연합(EU)에 대한 위스키 수출도 지난해 27% 급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미국이 유럽산 철강과 스카치위스키 등에 부과한 관세에 대응해 EU가 미국 고도주에 보복관세를 매긴 여파다. 미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CNBC에 "매출 감소뿐 아니라 세계 최고 시장인 유럽시장에서 조금씩 인정받아가던 미국 위스키의 평판이 떨어지는게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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