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멈춘 해운…벌크업황 4년 만에 최악

입력 2020-02-16 15:43   수정 2020-02-17 01:36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 무역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국제 해상운임 지수인 벌크화물운임지수(BDI)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업황을 나타내는 대표지수인 BDI는 지난 10일 411까지 내려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 14일에도 425로 주간 거래를 마쳐 작년 9월 4일 고점(2518) 대비 83% 폭락했다. 코로나19 확진이 처음 보도되기 시작한 지난 1월 2일 종가(976)와 비교하면 한 달 보름 새 반토막이 난 셈이다.

BDI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 가운데 15만~40만t 규모의 초대형 화물선 운임을 나타내는 BDI케이프사이즈지수는 작년 중반 5000에서 지난 4일 -133까지 떨어졌다. 선주들이 손해 보면서 배를 운항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건 1999년 지수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철광석과 석탄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의 운임을 나타내는 BDI가 급격히 하락한 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코로나19가 글로벌 무역 업황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세계 최대 철광석 및 석탄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주요 수출국인 호주 연안에는 항구를 떠나지 못하는 벌크선들의 정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BDI는 중국의 춘제(설) 연휴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연휴가 끝나고 공장들이 정상 가동하면 회복하는 추세를 반복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중국의 산업 전반에 충격을 주면서 전 세계적으로 연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조선·해운 분석관 클락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운 수요 회복세가 사라졌다”며 “선적과 하역이 모두 지연되면서 전 세계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 정부가 여행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전 세계 해운사들의 주요 노동력인 중국 선원이 부족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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