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푸는 블룸버그…당 안팎서 거친 견제구

입력 2020-02-17 16:56   수정 2020-03-18 00:32

미국 민주당 유력 대권 후보로 떠오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사진)이 16일(현지시간) 사회보장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법인세 인상과 고소득층 증세를 핵심으로 하는 세제 개혁 방향을 제시한 지 2주일 만이다.

다음달 3일 14개 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을 겨냥해 대선 공약을 하나하나 공개하며 본격적인 ‘몸 풀기’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달 아이오와·뉴햄프셔·네바다·사우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 경선을 건너뛰고 곧바로 ‘슈퍼 화요일’로 직행할 계획이다.

CNBC는 블룸버그가 사회보장 프로그램의 지급 능력을 높이고, 저소득층 노인의 빈곤층 추락을 막기 위한 사회보장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여러 민주당 후보의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달 초엔 법인세를 21%에서 28%로 높이고, 연소득 500만달러 이상 소득자에게 44.6%의 세율을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현재 개인소득세 최고 세율은 연소득 60만달러 초과 시(기혼자 기준) 37%다. 블룸버그의 구상은 초고소득자에게 세율을 대폭 높이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의 법인세 인상 공약은 바이든과 같은 수준으로, 당내 진보 세력인 샌더스와 워런보다는 ‘온건’하다. 샌더스와 워런은 법인세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낮추기 전인 35%로 되돌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블룸버그는 민주당 경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도 않았는데 최근 민주당 경선 주자 중 전국 지지율 3위를 기록했고,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블룸버그의 인기가 오르자 당 안팎의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뉴햄프셔 경선에서 승리한 샌더스는 전날 “트럼프를 이기기 위한 투표율에 필요한 흥분과 에너지를 블룸버그가 돈으로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5피트4인치(약 162.5㎝) 키의 ‘미니(작은) 마이크’ 블룸버그는 죽은 에너지”라며 “토론도 못 하고 존재감이 제로(0)인 루저”라고 깎아내렸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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