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 "전통시장 살리자"…장보기 행사

입력 2020-02-24 15:52   수정 2020-02-24 15:54


공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군 단위인 충남 태안군으로 본사를 이전한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은 지역 현안과 특성을 고려한 사회공헌 사업에 힘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 사회에 확산되는 것을 막는 사업을 펼치는 한편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에 위축된 지역상권 지원

서부발전은 지난달 29일 김병숙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대응 작업에 나섰다. 바이러스 확산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사장을 비롯한 30명의 임직원은 지난 6일 유동인구가 많은 태안 버스터미널 앞에서 지역주민과 터미널 이용객에게 코로나19 예방 물품을 배포하는 등 감염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코로나19에 취약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7.9%에 달하는 태안의 지역 여건을 고려해 태안군을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지역 상권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태안에는 대형마트가 없어 지역민의 전통시장 이용 비중이 높다. 하지만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경기가 침체된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확산되면서 전통시장 등 상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서부발전 임직원은 지난달 설 연휴에 태안 전통시장에서 2500만원 상당의 ‘장보기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12일에는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와 소외계층 지원 차원에서 태안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태안사랑상품권 5000만원어치를 구입해 태안군 사회복지위원회에 기부했다. 임직원들의 지역상품권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상품권 구매금액을 급여에서 자동 공제하고 우수직원 포상금을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유동인구가 줄어 지역 식당 소상공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지난 7일부터는 매주 금요일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해 임직원의 지역 식당 이용을 독려했다. 지역 농축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구내식당에서 운영 중인 ‘WP 로컬푸드 데이 행사’와 함께 지역 생산품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취지다. 충남지역 화훼량의 30%를 생산하는 태안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입학식이 취소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서부발전은 태안 화훼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1일 1000만원 상당의 화훼를 구입해 퇴근길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태안군 스마트팜·교육사업 지원

태안은 현재 인구 6만3000여 명으로, 인구소멸 위험지수 ‘위험’ 상태다. 인구소멸 위험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으로 지수가 0.5 미만이면 ‘위험’으로 분류한다. 노인 인구가 가임여성 인구보다 2배 이상 많아 인구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서부발전은 태안으로 본사를 이전한 뒤 고령화와 저출산, 이농현상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특화 사업을 개발·지원하고 있다.

태안의 원예·온실작물 재배농가는 생산 원가에서 난방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발전소에서 배출한 온배수를 농가 난방열로 활용하는 ‘스마트팜 사업’을 2018년부터 추진했다. 지난해 태안에서는 138t의 토마토를 생산했는데 농가들이 스마트팜 사업 지원을 바탕으로 상당액의 난방비를 절감했다.

서부발전은 태안에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국에서 선발한 대학생을 멘토로 지정해 태안 초·중·고생들의 학습 등을 돕는 서부 위피스쿨 사업을 2017년 여름부터 진행하고 있다. 최근까지 대학생 멘토 124명을 선발해 태안 학생 1214명과 연결했다. 올해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탁월한 빌레나무(제주도 자생식물)를 지역 학교에 보급하는 ‘녹색교실 만들기’ 사업도 벌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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