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열풍' 올라탄 소니의 부활, '만년적자' 스마트폰까지 이어질까

입력 2020-02-25 13:44   수정 2020-02-25 15:11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리며 부활한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만년 적자'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키시다 미츠야 소니 모바일커뮤니케이션 대표는 24일(현지시간) 스마트폰 신제품 온라인 공개행사를 열고 차기 플래그십(전략)이자 첫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1 II 5G'를 공개했다. 중급형 '엑스페리아 10 II', 비디오 전문가 전용 '엑스페리아 프로'도 함께 선보였다. 소니는 앞선 20일에는 보급형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L4'도 내놓았다.

소니는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워크맨과 각종 가전제품 등으로 세계 시장을 주름잡다가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한 IT(정보기술) 기업들에게 밀려 나락에 빠졌다. 부진이 심화되자 소니는 전자기기 등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사업은 과감하게 철수하거나 사업 규모를 대폭 줄이는 강수를 뒀다.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스마트폰 사업이 대표적이었다. 지난해 소니는 스마트폰 부문 예산집행 규모를 절반 이상 줄이고, 북미를 비롯한 세계 주요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 중단을 선언했다. 작년 소니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0.3%에 그쳤다.

대신 소니가 택한 것은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와 비디오 게임기였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주력 사업을 전면 교체한 것. 성과도 컸다. 지난해 이미지 센서 시장에서 소니는 절반 이상의 점유율로 압도적 성과를 냈다. 이미지 센서 시장은 최근 스마트폰의 멀티 카메라 탑재 흐름에 따라 급성장 중이다. 플레이 스테이션을 앞세운 비디오 게임기 산업은 닌텐도와 더불어 투톱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소니는 지난해 2000년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자신감을 회복한 소니가 최근 한 주 사이에 새 스마트폰 4종을 잇따라 출시한 것은 만년 적자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에 다시 힘을 싣는 시도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모바일 기업에게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5G 스마트폰 출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스마트폰 규모 축소에 철수설까지 불거지자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사장은 직접 "장기적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은 사업 분야로선 꼭 필요한 요소"라고 언급했다.


카메라에 장점을 보이는 소니인 만큼 이번에 출시된 차세대 플래그십 엑스페리아 1 II는 독특한 스마트폰 카메라가 특징이다. '자이스 렌즈'를 탑재한 쿼드(렌즈4개) 카메라, 초당 최대 20프레임의 고속 연사, 명암을 보다 확실하게 만들어 이미지를 보다 사실적으로 보이게 향상시키는 HDR 기능, 줌(확대)에도 품질 저하가 없는 3배 광학줌 등이 탑재됐다.

미츠야 대표는 "엑스페리아 1 II는 게임, 스포츠 경기 등 응답 속도가 빠르게 요구되는 곳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며 "소니가 강점을 지닌 핵심 기술인 최고 성능 카메라와 오디오를 스마트폰에 그대로 적용했고 5G까지 구현되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엑스페리아 1 II에는 6.5인치 '4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화면 해상도는 90Hz(헤르츠)다.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 신제품들이 120Hz보다는 낮지만, 소니 측은 새롭게 탑재한 '모션 블러 감소' 기능을 통해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최신형 칩셋인 퀄컴 스냅드래곤 865가 채택됐다. 운영체계(OS)는 안드로이드 10이다.

소니는 올 봄부터 엑스페리아1 II의 글로벌 판매를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내엔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색상은 블랙·퍼플·화이트 3가지로 출시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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