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들 "고통 분담하자"…자발적으로 임대료 내린다

입력 2020-02-25 15:07   수정 2020-02-26 01: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의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임대료 인하에 나서는 건물주가 늘고 있다.

서울 중구는 남대문시장 상가 5개 동이 자발적으로 3개월간 임대료를 20% 내리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3일 C동 남대문중앙상가 고려인삼백화점 대표가 입주 점포 50곳의 임대료를 3개월 동안 20% 깎아주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시작됐다. 5일에는 동찬기업 대표가 남대문상가 E동과 G동 점포 780곳의 임대료를 깎아주기로 했다.

삼호우주상가 대표는 550여 개 점포의 임대료를, 남정빌딩 대표도 770여 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했다. 남대문시장에서 임대료 인하 혜택을 보는 점포는 2000여 개에 달한다.

부산에서도 건설·건자재 종합기업 아이에스동서가 용호동 더블유스퀘어 103개 점포의 임대료 중 50%를 3개월간 회사가 부담해주기로 했다. 아이에스동서가 부담할 임대료는 약 5억5000만원이다.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와 충남 아산 등의 전통시장을 방문해 격려하면서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자고 밝혔고, 전북 전주시는 한옥마을 주요 상권 건물주들과 최소 석 달간 임대료 10% 이상을 인하하자는 ‘상생 선언문’을 선포하기도 했다”며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임대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더블유스퀘어상가에서 요식업을 운영 중인 김성해 상가번영회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상가 방문객이 60% 정도 줄었다”며 “이번 아이에스동서의 조치가 상가 임대인과 입주 상인이 상생하는 모범사례가 돼 동종 업계도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종합쇼핑몰 트리플스트리트도 이달부터 임대료 인하에 동참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장을 찾는 손님이 60~70% 줄어들면서 임차인의 피해가 커졌기 때문이다. 트리플스트리트를 운영하는 에스디프런티어는 2~3월 두 달 동안 임대료를 20% 인하하기로 했다. 트리플스트리트는 2017년 4월 개장한 복합문화쇼핑몰로 옷가게, 음식점, 생활용품 등 157개 업체가 입점해 있다.

충남에서는 대전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나서서 건물주들과 함께 임대료 인하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홍성 명동상가 건물주 13명은 32개 점포 임대료를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10% 인하하기로 했다. 오명환 홍성 명동상가 건물주협의회장은 “상인들이 어려우면 건물주도 힘들다”며 “상인과 건물주가 하나로 뭉쳐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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