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올 건 다 나왔다…삼성 vs LG 올해 생활가전 왕좌 주인은

입력 2020-03-01 07:30   수정 2020-03-01 08:09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상반기 에어컨, 건조기, 세탁기 등 백색가전 신제품 라인업을 잇따라 공개하며 경쟁에 불이 붙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비자 취향과 경험에 포커싱한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앞세운 '프로젝트 프리즘' 전략으로 LG전자 '안방' 생활가전 시장을 정조준했다. 반면 LG전자는 자사의 뛰어난 기술을 활용한 초(超)프리미엄 가전과 함께 스타일러 등 신(新)가전으로 생활가전 시장 강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 여름 계절상품? 'NO'…에어컨, 이제는 사계절 가전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예상보다 판매량이 저조했던 에어컨은 올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온도가 높아지고, 1년 내내 쓰는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매김해서다.


LG전자는 지난달 27일 냉방 성능을 강화한 'LG 시그니처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앞서 올 1월 선보였던 4단계 청정으로 바람길을 관리해주는 '2020년형 휘센 씽큐 에어컨'의 시그니처 버전이다.

휘센과 시그니처 에어컨 신제품은 간편하고 청결한 자동 위생관리가 장점이다. LG전자는 두 신제품에 '필터 클린봇'을 장착했다. 하루 8시간씩 사용할 경우 필터 클린봇이 일주일에 한 번씩 에어컨 극세필터를 자동으로 청소해준다. 사용자는 6개월에 한 번씩 먼지통만 비워주면 된다고 LG 관계자는 덧붙였다.


휘센에는 공기가 들어오는 필터부터 바람을 내보내는 송풍 팬까지 4단계 청정관리 기능이 탑재돼 자동화된 자체 내부 설계로 위생 문제를 해결해준다. 또 사용자 움직임을 감지하며 절전모드로 자동 전환해주는 '3세대 인공지능(AI) 스마트 케어', 에너지효율을 높여주는 'AI 듀얼 인버터 기술'도 탑재됐다. 출고가는 285만원부터 시작한다.

시그니처는 냉방 성능도 강점이다. 신제품은 냉방, 공기청정, 가습, 제습 등 사계절 공기관리에 필요한 여러 기능을 구현한다. 전면 시그니처 에어 서클은 강력한 기류를 형성해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을 상하좌우 빈틈없이 보내준다. 또 AI 센서가 장착돼 사람의 위치, 거리를 감지해 바람을 제어해 맞춤바람을 제공해준다. 집진필터인 시그니처 블랙 필터는 최대 10년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0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최근 '2020년형 무풍에어컨'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패널을 직접 분리해 에어컨 내부 블레이드까지 청소 가능하다. 열교환기를 동결해 세척하는 기능과 남아있는 습기를 없애는 3단계 자동 청소 건조 기능도 적용됐다.

무풍에어컨은 삼성전자가 2016년 첫 선보인 기술로 냉방 기능을 통해 실내온도를 원하는 수준까지 떨어뜨린 다음, 에어컨 전면 '메탈쿨링 패널'에 적용된 '마이크로 홀(미세 구멍)'을 통해 냉기를 내뿜는 방식으로 온도를 유지한다. 신제품에는 갤러리의 제품 하단부 '아트패널'도 업그레이드해 헤링본 패턴을 포함한 9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무풍에어컨 신제품 갤러리 가격은 345만~720만원이다.

◆ LG 건조기 논란 이후 박빙 승부 된 건조기 시장

지난해 LG 건조기 논란 이후 삼성전자가 치고 올라오면서 박빙 승부가 된 '건조기 1위' 자리를 놓고 올해 양사가 치열한 격돌을 벌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기능 강화로 승부수를 걸었다. 삼성전자의 프로젝트 프리즘 두 번째 제품인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에는 온디바이스 AI(기기 자체에서 습득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AI)와 클라우드AI(외부 클라우드 데이터를 활용하는 AI)가 결합돼 소비자의사용 습관과 패턴을 스스로 학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별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두 제품을 모두 구매해 유선랜이나 와이파이로 연결하면 '올인원 컨트롤'을 통해 세탁기 컨트롤 패널로 건조기까지 조작할 수 있다. 그랑데AI는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코스와 옵션을 기억해 우선순위로 제안한다. 또 빨래 무게와 오염 정도를 자동 감지해 알맞은 양의 세제를 자동 투입하고 센서가 오염 정도를 인식해 빨래를 진행한다.

먼지와 녹, 잔수 걱정이 없는 '3무(無) 안심' 위생관리도 특징이다. 세탁물 건조시 보풀이나 먼지를 걸러 주는 기존 2중 구조 '올인원 필터'에 '마이크로 안심필터'를 추가, 3중 필터를 갖츅 열교환기로 가는 먼지를 최소화했다. 열교환기 연결부에 녹이 발생하지 않도록 별도 코팅 처리도 했다. 가격은 세탁기 기준 184만9000원부터, 건조기는 올인원 컨트롤 적용 모델 기준 189만9000원부터 출시된다.


LG전자는 강점인 건조와 스팀 기능을 앞세웠다. 특허 기술인 트루스팀(TrueSteam) 기술이 탑재된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는 3가지 스팀 특화코스로 옷과 침구 등을 세척한다. 따로 세탁하지 않고도 옷감 냄새를 줄이고 가벼운 구김을 완화시켜준다. 또 스팀 옵션을 활용해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주고, 볼륨감을 복원하는 동시에 패딩 의류 냄새를 줄여주는 기능도 탑재됐다.

LG전자는 지난해 논란이 일었던 건조기 위생 문제 해결에도 역점을 뒀다.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에는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이 장착돼 건조 코스를 사용할 때마다 건조기가 콘덴서를 자동으로 물로 씻어준다. 고객이 원할 경우 버튼만 누르면 콘덴서를 추가 세척할 수 있다. 가격은 204만원부터 시작한다.

◆ 올해 생활가전 승자는

지난해 양사는 모두 생활가전 부분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LG전자의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20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조9962억원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 지난해 매출 44조7600억원, 영업익 2조6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익 모두 올랐다. 특히 비스포크 냉장고, 대형 건조기 등을 출시한 지난해 4분기 수익성은 14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 글로벌 가전 시장은 경쟁 심화와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변동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이같은 상황에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전을 업계 성장 정체를 돌파할 핵심전략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 판매에 힘입어 소비자 맞춤형 가전 라인업을 더욱 확대하고 프리미엄 라인업도 강화한다. LG전자는 향후 LG시그니처, 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가전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를 비롯해 가정용 피부관리기, 맥주제조기 등을 새로이 선보일 예정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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