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찾아’ 박민영X서강준은 ‘진짜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입력 2020-03-04 14:55   수정 2020-03-04 14:57

‘날찾아’ 박민영X서강준 (사진=에이스팩토리)

JTBC ‘날찾아’에서 ‘늑대의 은빛눈썹’처럼 내면의 상처를 가진 박민영과 서강준은 ‘진짜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 연출 한지승, 장지연, 제작 에이스팩토리, 이하 ‘날찾아’)의 독서회에서 은섭(서강준)은 자신이 좋아하는 ‘늑대의 은빛눈썹’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옛날에 항상 사람들한테 상처를 받는 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순진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소년을 속이거나 배신했기 때문. 그러던 소년의 앞에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나 눈썹 하나를 뽑아주며 말하길, “이 은빛눈썹을 눈앞에 대고 사람들을 바라볼래? 사람들의 진짜 모습이 보일거야.” 늑대의 말에 따라 소년은 눈썹을 대고 바라봤지만, 그가 바라 본 세상 속엔 진짜 사람은 없었다. 결국 진짜 사람들이 사는 곳을 찾아 떠났다.

그 이야기를 들은 해원은 고등학교 시절의 상처를 떠올렸다. 친구들이 해원의 엄마가 아빠를 죽였다는 잘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를 함부로 퍼트리며 자신들이 정의의 판사라도 된 양 그녀를 힐난하고 괴롭힌 것. 상처로 얼룩진 해원이 늑대의 은빛눈썹을 대고 바라 본 세상은 온통 간사한 원숭이, 교활한 여우, 못된 돼지, 음흉한 너구리로 득실댔다. 그 어디에도 ‘진짜 사람’은 없었다.

가족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엄마 심명주(진희경)는 무슨 일인지 어릴 때부터 집을 자주 비웠고, 홀로 집에 남은 해원은 엄마가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불안감에 하루 종일 마음을 졸여야 했다. 아슬아슬하게 이어왔던 가정이었는데, 엄마가 아빠를 죽인 살인자가 되면서 모든 게 파탄이 났다. 그때부터 명주는 해원을 줄곧 외면하고 있고, 엄마 대신이었던 이모 심명주(문정희)와는 투닥거리느라 둘 사이엔 항상 냉기가 불었기 때문. 그렇게 해원은 친구한테도, 가족한테도 그 누구한테도 따뜻함을 느끼지 못한 채 외롭고 춥게 살아왔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은섭은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 해원의 가족과는 달리 사랑과 따뜻함으로 넘치는 은섭의 가족이 그가 봄의 온기를 가득 머금고 있을 수 있는 원천이 된 것. 따뜻한 그의 가족을 보며 “난 네가 정말 부러워 임은섭. 너네 집은 정말 따뜻하잖아”라 말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듯 했다.

오히려 마냥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은 은섭에게도 찰나의 고독함과 쓸쓸함이 느껴졌다. 어두운 밤 중 중 혼자 뒷산을 올라 의문의 오두막집에 도착한 그, 아무도 없는 그 집에 허망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은섭의 뒷모습은 ‘진짜 사람’을 기다리던 외로운 소년의 뒷모습과 일순간 겹쳐 보였다. 자세한 사연은 모르겠지만, 봄과 같은 따뜻함을 겸비하고 있는 은섭에게도 해원과 같은 외로움과 추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야속하게도 은섭이 들려준 이야기의 끝은 비극이었다. 소년은 ‘진짜 사람’을 찾으러 떠났지만 그 어디에도 찾을 수 없어 결국 혼자 그렇게 외롭게 살다가 죽어버린 것. 지독하고 또 지독하게 외로웠을 그 소년을 생각하니 해원은 가슴이 미어졌다. 그래서 다짐했다. 그 소년을 발견하면 꽉 안아줌으로써 자신의 온기를 나눠주기로. 각자만의 상처를 가진 해원과 은섭은 소년이 맞은 결말과 달리 ‘진짜 사람’을 찾아 서로의 온기를 나눠줄 수 있을까.

한편, 3월 9일(월) 밤 9시 30분에는 1-4회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모아보기'가 공개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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