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주총 포커스] 삼양식품 "라면 생산 공장을 지켜라"…주총 일정 연기하고 주총 장소 바꾸는 상장사들

입력 2020-03-05 13:58   수정 2020-03-05 14:00

≪이 기사는 03월04일(10: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들 기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정기 주주총회 일정을 연기하는 상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최대한 주총 일정을 늦춰 코로나19가 소강 국면에 들어서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라면 업체 삼양식품은 당초 오는 20일 강원 원주 삼양식품 원주공장에서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자 오는 30일 서울 성북 삼양식품 본사로 일정을 늦추고 장소를 옮겼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장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라면 등 생필품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삼양식품은 발주 물량을 맞추기 위해 연장근로까지 필요한 상황이다.

예술 서비스 업체 이에스에이는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던 주총 일정을 오는 18일로 연기했다. 주총 장소도 종전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서울 서초 더케이호텔로 변경했다. 상장사 관계자는 "주총을 전후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장담할 수 없는데 이에 대한 법적 근거나 매뉴얼이 딱히 정해진 게 없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미 주총 일정을 맞춘 주주들을 위해 일정은 유지하면서도 주총 장소만 변경하는 상장사들도 줄 잇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대관 업체들이 대관을 중단하고 있어서다. 갑작스럽게 대관 업체가 휴업할 상황에 대비해 상장사들은 주총 일정을 안내하면서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면 주총 장소가 변경될 수 있다"는 안내를 같이 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업체 펄어비스는 주총 장소를 경기 안양 펄어비스 대회의실에서 경기 안양 금강스마트빌딩으로 옮겼고, 사진 장비 업체 로고스바이오는 경기 안양 안양창업지원센터에서 경기 안양 두산벤처다임으로 변경했다.

상자용 판지 업체 신풍제지 역시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 장소를 기존 경기 평택 평택항마린센터에서 경기 평택 신풍제지 본사로 정정했으며, 생활용 섬유 업체 라이브플렉스는 서울 강남 논현1문화센터에서 서울 강남 에스컨벤션으로 옮겼다.

상장사들은 고육지책으로 주총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와 디지털 온도계를 배치하는 식으로 방역 작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면서 주총장에 참석하지 않고 전자우편이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며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고 있다.

또 다른 상장사 관계자는 "대관을 취소당해 주총 장소를 바꾸는 건 창립 이후 처음"이라며 "경영 일정상 이달 안에 주총을 마쳐야 하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장소를 물색하는 게 쉽지 않아 결국 본사에서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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